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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호-평화의 오월 하늘

밀교신문   
입력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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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5월이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탄생 121주년과 종조 대각일,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어버이날, 어린이날, 부부의 날 세계인의 날 등이 함께 들어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Peace of the Mind, World of the Buddha)’을 선정하고, 마음의 평안으로 세상을 밝히고 나라의 안녕과 세계평화를 발원하는 내용으로 모든 어둠을 물리치는 연등(燃燈)을 공양하고 밝힌다.

 

그러나 세간의 인심은 안타깝게도 오월은 가정경제 파탄의 달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만이 들린다. 이른바 돈 들어갈 날만 줄지어 있다는 뜻이다.

 

역사 순환은 하늘[(), 정신, ()]의 논리와 땅[(), 육체,()]의 논리로 순환하면서 문명을 이루어 왔다. 지금 우리는 물질 위주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 땅 중심 시대이니 땅값이 높고, 물질적 가치가 우선하니 돈 많은 나라, 돈 많이 버는 것이 목표이다. 육체() 중심 시대이니 명품, 장신구, 의류, 구두 등등 신상품이면 무조건이라는 듯 더 많은 돈을 몸에다 쓰고 있다. 눈부신 문명사회는 경쟁의 결과이고, 과열 경쟁하다 보니 나 홀로 시대가 되었다. 나노사회는 혼밥, 혼술, 혼영이 자연스럽다. 입사 동기는 친구가 아니라 경쟁상대일 뿐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가족의 장례에는 울지 않으나, 반려견이 죽으면 거금을 들여 슬퍼해 주고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한다.

 

물질주의 시대는 마음, 즉 정신적인 문화를 중시하고, 순환의 삶을 이해하고 정신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는 수천 년의 역사와 함께한 붓다의 사상과 우리는 하나라는 단군성조의 사상이 하나로 융합될 때 최고의 철학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하늘 의식, 인내천, 내가 곧 하늘이라는 사상이 전이된 모습이 나는 부처라는 사상이다. 두 사상을 융합할 때 너다 나다 하는 욕심을 앞세운 경쟁적 소모를 피하고 화합하는 가족문화를 복원해 내야 한다.

 

이러한 이념 제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정치를 하더라도 힘든 형국이다. 우리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하나 되는 사상인 단군성조의 조국(肇國)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과 밀교 정신인 종조 회당대종사의 이원자주사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삶의 이론과 방법을 구축하여생활철학으로 제시되고 생활 속에서 공감하게 되면 대중의 호응과 지지를 받게 되고, 정치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언제나 안정을 이루는 정치, 세계평화의 정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