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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 부처님오신날 봉축사>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밀교신문   
입력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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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차등이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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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여러분!

 

오늘은 불기 2567부처님오신날입니다.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거룩하고 경사스런 날입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진리의 실상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은 아상(我相)에 사로잡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무명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살상과 파괴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상이 만들어 낸 탐욕의 진행형이며, 세계 청소년들을 상대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痲藥)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빚어진 무명의 업보(業報)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자연계도 마찬가지로 이상기후로 인해 삶의 근거지를 잃고 피폐해진 삶을 사는 동식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인간들의 탐욕이 만들어 낸 위기상황인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원만히 구족한 지혜를 몸소 깨달아 일깨워주시고, 동체대비의 크신 자비로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탐진치 삼독심에 물든 중생들에게 무욕(無慾)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중생들에겐 이념과 사상, 계급과 계층, 지위와 위상이 다를 수 없습니다. 차별과 차등이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공존과 소통의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뜻을 헤아려 마음 속 환한 등불을 찾는 것이야말로 참된 불자의 도리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우리는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회 공동체의 평화와 평등을 위한 뜻깊은 법석을 널리 나눠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미완(未完)의 부처입니다.

 

자신의 마음속 불성(佛性)을 바로 볼 때 이 사회의 어둠을 물리치고 환희장의 세상을 열 수 있습니다.

 

불성이 세상을 밝히는 날, 부처님의 미소가 우주법계에 봄꽃처럼 만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