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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호-밀교신문 창간 50주년에 부쳐

밀교신문   
입력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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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시공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에서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고 다가올 시간을 기대하는 그것이 역사의식이다. 역사란 시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현실을 돌아보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역사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도 역사의식이다. 역사의식은 결국 시간 의식이며, 그 시간을 인식하는 것은 주체자의 의식이다. 종단의 역사 인식은 교사(敎史)에 나타나 있고 종조 회당대종사께서 남기신 종단 사료(史料)로 오롯이 전해지고 있다.

 

미래가 어디 있는가? 영원한 현재 진행형 거기에 우리의 현존이 있고, 우리의 현존에 생명력이 있으며 존재의 가치가 부여된다.

 

오늘날 불교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을 요구받고 있다. 아울러 밀교신문도 미디어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뉴미디어들의 약진에 발맞추어 미래지향적인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론직필과 부처님의 정법구현이라는 불교 언론 본연의 사명을 구현하고 포교의 첨병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의미 깊고 중요한 시기다.

 

시대에 맞는 교화 방편과 교법 호지는 이 시대와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진호국가불사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서는 이 땅에 밀엄정토를 세워가는 구경으로써 실천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새 시대의 새로운 진각의 정신, 종조 정신을 계승하고 이어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급변하는 사회변화와 방송미디어가 생겨나면서 환경의 변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정론직필의 길을 지속해 오고 불교의 대중화와 생활불교로서 친근하게 함께 해온 밀교신문이 앞으로도 불교 발전을 견인하는 불교 언론사로서의 지평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더욱 정진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질곡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난 50년간 바른 안목과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자리매김 하여온 여정에 진각 행자로서의 감사와 함께 더욱 큰 발전이 있기를 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