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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수필(달을 듣고 바람을 보네)

밀교신문   
입력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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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암 지음·담앤북스 펴냄·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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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수필은 수좌로 한국불교의 선맥을 잇고 있는 월암 스님이 전등록선문염송등 여러 전등사서(선사들의 법어와 선문답, 전법내력을 모아 놓은 책)’를 열람하며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글귀를 엄선해 108편의 수필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전등사서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에 월암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담박한 해설과 법문이 더해진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전등수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창안했다.

 

그동안 선 수행과 관련된 여러 저서를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월암 스님의 이번 신작은 그래서 조금 특별하다. 스님이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며 참구한 바를 새로운 관점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선은 관념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문제를 참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한 편 한 편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깨달음과 여운은 깊다.

 

전등수필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에 얽힌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책이지만, 결국 지금, 여기에 대한 삶의 진리를 말하고 있기에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크다. 특히. 사유와 소통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른바 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깨어 있고 열려 있는 삶을 통해 공감·공명·공존의 불이(不二) 세상을 만들어 가는 선()적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