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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

밀교신문   
입력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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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27명이 전하는 녹원 스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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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 등을 역임해 평생 수행과 전법에 진력했던 녹원 스님을 추모하는 책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이 발간됐다. 

 

책은 녹원 스님의 손상좌 묘장 스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이 기획하고 유철주 (주)도반HC 기획콘텐츠실장이 후학들을 직접 인터뷰해 정리한 것으로, 녹원 스님의 평생 도반이었던 도원 스님(전 조계종 원로의장)을 비롯해 직계상좌인 조계종 원로의원 법등 스님 등 대중과 제자 27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녹원스님문도회와 조계종출판사는 9월 11일 조계사 템플관 3층 담소에서 출판 간담회를 열였다. 이 자리에는 녹원 스님의 제자인 조계종 원로의원 법등 스님, 직지사 주지 장명 스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이 동참했다. 

 

이날 법등 스님은 “김천 직지사에서 서울까지 기차로 7시간이 걸리는 시절이었는데, 은사스님께선 7시간 동안 의자에 한번 기대지 않으시고 가셨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뵈면서 수행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배웠다”며 “행정을 보실 때에는 ‘30년 후에도 누군가에 책을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과 사는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들이 지금까지 제 삶의 양식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녹원 스님을 가장 오래 시봉했던 장명 스님은 “스님을 곁에서 20년 넘게 모시면서 지금 제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 같다. 제가 허튼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하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항상 큰 스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생각한다”며 “스님께서 직지사 만덕전을 중수하실 때 매일 새벽 현장에 가서 점검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지금 그곳은 조계종 행자교육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어 수천 명의 후학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런 큰 스님의 신심과 원력이 더욱 많은 불자들에게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묘장 스님은 “큰 스님을 기억할 때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 직지사 주지 등 공적인 소임을 보실 때와 상좌와 불자들을 대하실 때의 기억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스님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추억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손상좌였던 저에게는 늘 자비롭고 따뜻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 책을 통해 녹원 스님의 다양한 모습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은 “김천지원에서 판사로 근무하면서 스님을 자주 찾아뵙고, 말씀을 많이 청해 들었다”며 “그럴 때면 늘 공심을 강조하셨다. 나랏일 하는 사람이나 절집 일하는 사람은 모두 공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지금까지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녹원 스님과 함께 한 수행자들’, ‘녹원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들’ 등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녹원 스님의 정화불사 참여, 김천 직지사 중창불사,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동국대 이사장 취임, 동국대 일산병원 건립불사 등에 함께 했던 출재가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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