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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화랑들이 수련한 단석산 자락에 자리잡은 ‘산내수련원’

밀교신문   
입력 : 2023-09-21  | 수정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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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실·강당·식당·숙소 등 두루 갖춰

‘화랑의 언덕’, ‘수의지’ 등 명소

수연지~수의지 맨발 걷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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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내수련원 전경

 

경주 단석산은 해발 829m 높이의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신라의 화랑들과 김유신 장군이 수련하면서 칼로 돌을 베었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이 단석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내수련원(경주시 산내면 수의길 377)은 진각종이 진언행자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포교와 교화의 발판으로 삼고자 진기 75(2021)년 새롭게 단장했다. 수련원은 신경주역에서 40여 분, 경주 시내에서는 50여 분 정도 걸린다.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자연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도착한다. 

 

산내수련원 심수전에는 수행공간인 심인실을 비롯해 강당과 식당, 조리실, 법담실, 숙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심수전 1층에 자리 잡은 강당과 식당의 수용인원은 2~300여 명이며, 2층에는 8개의 숙소와 공동 샤워실, 화장실 등이 있어 숙박 또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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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전 전경

 

현재 심수전은 △종무원·스승 교육과정 및 수행 프로그램 △신교도들의 수행 연수 △교구별 스승 및 금강회 임원 워크숍 △신행단체 워크숍 및 수행 프로그램 △각 심인당별 신교도 수행연수 등은 물론, 신교도들이 숙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와함께 심수전 옆에는 한달살이 체험이 가능한 숙소를 따로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산내수련원 한달살이’는 체험비 10만 원으로 5일에서 30일 사이에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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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체험 숙소

 

산내수련원은 특히 드넓은 잔디밭과 푸른 숲, 걷기 좋은 산책로와 서정적인 풍경의 저수지가 한 데 어우러져 쉬어가는 것은 물론,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먼저 심수전 앞의 연못 ‘수연지’에는 소담한 수련들이 가득해 눈을 뗄수가 없다. ‘수연지’에서 걸어 올라가면 또 다른 연못 ‘수의지(守義池)’가 나타난다. ‘수의지’는 김유신이 자리를 따르던 화랑 60여 명과 함께 단석산에 올라 수련을 하다가, 화랑들이 타고 다니던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만들었던 곳이 ‘수의지’라는 전설이 있다. 현재는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포토존과 작은 카페도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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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 가득한 수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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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지에서 수의지까지 오르는 트레킹 코스, 맨발 걷기를 위해 정비중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심수전 앞에 자리한 ‘수연지’에서 출발해 ‘수의지’에 이르는 1시간 거리의 산책로를 재정비하여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한편, ‘맨발 걷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어 청정한 공기와 함께 맨발 걷기로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연지’를 지나 다시 길을 오르면 2019년 인기 걸그룹 핑클 멤버들이 출연했던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에 등장한 ‘화랑의 언덕’과 ‘명상바위’는 이미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석산 중턱 500m 고지에 위치한 ‘화랑의 언덕’ 명상 바위에 앉으면 다랑이논으로 유명한 비지리 학동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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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의 언덕에 위치한 명상바위

 

화랑의 언덕의 반대편에는 ‘파크골프장’이 마련되어 있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도심의 공원에서 1개의 클럽만 사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최근 다양한 세대에게 각광 받고 있는 운동이다. 산내수련원 파크골프장은 9홀씩 A, B, C 3코스로 총 27홀이 있다. 진언행자라면 이용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양목장과 미니돼지 먹이 주기 체험, ATV대여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의 여행에도 손색없다. 


산내수련원장 원주 정사(경주교구청장)는 “현재 산내수련원 한달살이를 1년이 조금 넘게 운영하면서 20여 팀이 다녀가셨는데, 자연환경이 너무 좋고, 몸도 쉬고 마음도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말씀들을 많이 주셨다”면서 “특히 한 각자님은 암 수술 이후에 요양 차 이곳을 찾아오셔서 몇 달 지내시면서 건강이 무척 좋아지셨다. 그리고 이런 인연으로 자성일이면 각성심인당에서 불사에도 참여하시는 등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 정사는 이어 “지난 시간 운영을 해오면서 느낀 부족한 부분들을 정비하고 있다. 심수전 수연지에서 수의지까지는 1시간, 수연지에서 화랑의 언덕, 그리고 전망대까지 3~40분, 전망대에서 단석산 정상까지 이르는 트레킹 코스를 만들고, 코스 곳곳에는 맨발 걷기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도심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요즘, 전국의 신교도분들을 위해 종단에서 의지를 가지고 심수전과 한달살이 공간을 마련해 두었으니 언제든지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인터뷰 | 산내수련원 한달살이 체험- 원당(김상규) 각자

 

“산내수련원 한달살이 꼭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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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충전하는 경험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진각문학회 회장을 맡고있는 원당(김상규) 각자는 지난 해에 2개월 정도, 그리고 올해도 수개월 째 산내수련원 한달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원당 각자는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생활에 대한 향수를 늘 가지고 있었는데, 직장생활을 은퇴하고 지내던 중에 산내수련원에서 한달살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다”면서 “도시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정한 공기와 직접 텃밭을 가꿀 수 있어서 무척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내에서의 일과는 지루할 틈이 없다. 아침 기상 후에 심수전에서 개명정진을 하고 주변 산책 겸 운동, 텃밭 가꾸기를 하고, 텃밭에서 기른 재료로 식사도 챙기고, 수연지에 핀 연꽃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다보면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 

원당 각자는 “도심에서는 바쁜 일이 없어도 항상 마음이 조급하고, 이런저런 번뇌가 들기 마련이었는데 이곳에 와서는 하루 종일 몸은 쉬지 않지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면서 “산내수련원은 자연환경적으로도 청정지역으로 지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심수전이 자리 잡고 있어서 마음도 청정하게 가꿀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다.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친 분들이 이 곳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경험을 꼭 해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