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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또 다른 참회, 서원, 불공

밀교신문   
입력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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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자성, 한 달,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종점을 향해간다. 우리들은 연말이 되면 한 해를 갈무리하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대뇌이고, 사회에서는 망년회 또는 송년 모임을 한다. 그리고 다시 새해가 되면 신년을 맞이하면서 반복되는 새로운 계획들을 세운다. 예를 들면 건강, 취업, 다이어트 등등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우리는 만들어 간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나쁜 대로, 하지만 속 내를 들어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요즘 세태이기도 하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추구하며 모든 이들이 지금 시대를 목적 없이 따라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형상적인 것만을 추구하면서,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나만을 생각하는 개인이기주의와 인간성 상실과 소외가 난무한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과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기후,환경,전쟁)

 

#.왜 그럴까?

지금 우리는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공통된 인연과 업으로 사회를 살아가고 있고, 그 속에서 자기의 이익을 위해 경쟁하듯 살아가는 가운데, 다른 것이 들어올 틈이나 여유는 없고, 설 자리마저 없어서, 스스로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 세간과 출세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한 울타리 안에서 공존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것, 틀린 것이라고 마음의 울타리를 만들고, 담을 쌓고, 고립된 생활 익숙함에서 나오는 또 다른 훈습된 모습이 지금 시대의 행태라는 생각에 빠져들 때도 있다.

 

#.어떠한 수행을 해야 할까?

심인당 교도분들을 대상으로 늘 인연, , 마음에 대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며, 각자 개인의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 습관,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왜냐하면 생각의 반영이 말이고, 말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며, 그것으로 인해 인연과 업의 윤회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언행자라면 누구나 삼세를 알고 삼세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도 시침을 뚝 따고는 나는 모른다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님 모른척하고 싶은 것일까? 어느 쪽이 더 무게감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그도 또한 인연이요, 업이라 할 수 있고 어찌 보면 시대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신행을 해야 하는가?

인생을 표현할 때 상담심리에서 말하는 이야기 중에 미로의 길은 눈앞에서는 바로 안 보이지만 위에서 보면 모든 길이 다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가는 해를 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각각의 인연, ,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 참회, 서원, 불공을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방편과 방법을 찾아, 자기 인연, , 마음에 맞는 마음공부 준비를 새롭게 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지금 가장 바람직한 신행 방법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우리는 결과도 다 알고 있고, 방법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가까이 곧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먼저 알려고 노력하고(원인), 실상과 같이 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과정), 지구촌에 있는 진언행자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어깨를 토닥토닥, 머리는 쓰담쓰담 할 수 있는,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일반적인 신행과 수행하면서 진리와 세간을 다 아우르는 마음으로 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나 자신의 수행과 신행을 위해서 말이다.

 

석인 정사/덕화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