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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호-모두의 안전을 기원하며

밀교신문   
입력 : 2023-11-29  | 수정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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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던진 돌에 맞아 70대 남성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파트 10층 이상 높이에서 초등학생이 벽돌 2개 크기의 돌덩이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누구의 잘못일까? A씨의 아들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누구 탓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애 부모를 탓해야 할지, 그 애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라며 너무 억울하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10세 미만은 범법소년으로 분류돼 보호처분을 포함한 모든 형사처벌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이번 일이 기본 안전 의식 문제라고 한다면, 업무상과실과 관련된 사고는 더 다양하고 빈번하다. 주차장 기둥에 철근이 누락된 김포 아파트’, 서울 반포 신규 아파트의 거실 유리창이 저절로 깨지는 창호 유리 파손’, 부실시공으로 무너진 광주의 신축 아파트’, 21조 작업 규정을 무시한 전철 스크린도어 사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계속된다.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고조차도 재발 방지책은 부족하다. 1990년대의 성수대교 붕괴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대형참사로 뼈아픈 교훈을 얻었지만, 여전히 인재(人災)’는 반복된다. 여기에 음주 운전’, ‘교통사고’, ‘자연재해사고까지 더 한다면 우리는 늘 불안한 하루를 살고 있다.

 

일부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지만, 희생자는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러한 사고는 누구의 책임인가? 가정과 학교의 교육 및 사회 전체의 안전이라는 톱니바퀴가 어긋난 현실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는 눈가림 공사’,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한 생각, ‘대충주의만연을 주의해야 한다. 남의 불행이 보인다면, 내가 보호받고 싶다면, 타인도 나와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끼리끼리 문화를 버리고, 직장에서 일 처리는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여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나 편하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바른길(正道)로 가야만 한다. 국민 모두 안전 제일이라는 기본에 충실할 때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고, 학교와 직장, 어디를 가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