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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호-진각의 계승과 시대적 사명

밀교신문   
입력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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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전망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새해 운수검색이 부쩍 늘어나는 때이다.

 

종단은 갑진년 한 해가 어떤 당체 법문으로 다가오는가.

 

올해는 진각 법통을 승수 할 제14대 총인 예하를 추대하는 해이면서 종 행정을 이어갈 제32대 통리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고, 진각의 계승이라는 종사(宗史)의 노둣돌을 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방편문을 열어 포교와 교육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는 막중한 법문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우선 민의를 대변할 국회의원선거도 민심의 잣대로 읽어야 할 것이다.

 

국민과 국운, 개인의 미래는 앞에 놓아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어가야 한다는 진리가 인과법이다. 민심이 어디로 흐르는가를 헤아리고 민생을 살펴보아 삶이 팍팍한지, 볼멘소리가 들리는지, 질병과 아픔으로 고통받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봄으로 바른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해보아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은 자기 삶을 되돌아보아 바르게 생활하고 있는지 사사로움에 젖지 않는지를 살펴보아야 함은 필연적이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개개인으로는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개인 상호 간, 계층 간, 갑을 간 등 온갖 사회적 소통과 화합은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마치 알에서 깨어나오는 새끼와 어미 닭의 도움처럼 생명의 탄생과 같은 믿음이 서로에게 싹터야 한다. 좌정관천(坐井觀天)이 아니라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믿음으로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하여야 하고 자주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벼는 삼복을 지나며 세 마디의 줄기로 자라 그 후 꽃이 피면, 이삭이 영글기 시작하듯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올바른 가르침의 전승에 있음이 명료하다. 올해 갑진년에는 무엇보다도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장을 이루고 유구한 역사의 계승과 종조 정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교화 방편문으로 어떻게 시대의 흐름에 무 젖게 할 것인지를 깊이 살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