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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제자들에 얽힌 향내나는 일화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10  | 수정 : 200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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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설법 도중 꽃을 들어 제자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제자들 중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아채고 빙그레 미소를 짓자 붓다가 불법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전해주는 염화미소는 유명한 일화이다. 이렇듯 붓다는 중생들에게 수많은 설법을 행했는데, 그 모든 말과 행동을 곱씹어보면 우리의 현실과 하나도 동떨어져 있지 않다. 내 것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남에게 먼저 베풀 줄 아는 큰 마음을 갖게 하는 책 '꽃을 드니 미소짓네'가 붓다와 그 제자들에 얽힌 148가지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 딱딱하게 느껴지는 여러 경전에서 148가지 일화를 가려 뽑아 쉽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붓다와 그 제자들의 생애, 깨달음을 얻는 과정, 그리고 붓다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법을 전하는 내력 등을 통해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 1부 '붓다의 가르침'에서는 어리석음의 덫에 빠진 이들과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는 수행자들을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말로 깨우쳐 주고,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붓다의 넓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2부 '붓다와 10대 제자'에서는 사리불, 목건련, 수보리 등이 출가해 어떻게 깨달음을 얻고 붓다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행했는지에 관한 일화들이 실려 있다. 3부 '붓다와 인도의 선사들'에는 한량없는 마음과 흔들림 없는 설법으로 수행자들과 국왕, 비구, 중생들을 제도하는 붓다의 행적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머리가 아둔하여 경전을 읽지 못하는 반특이라는 늙은 비구를 통해 붓다는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왕에게 일깨워 주는가하면, 앙굴리마라라는 살인마를 단 한마디로 설복시켜 수행자로 거듭나게 하는 등 이런 일화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거짓으로 한 순간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오늘의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다. 이밖에 4부 붓다의 생애 10장면에는 인도 북부의 카필라국에서 탄생해 생로병사의 아픔을 깨닫고 출가해 오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고 중생들을 제도하다가 열반에 드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수록하고 있다. 한편 실증적 자료에 충실한 만큼 각 일화들마다 그 출전을 명확히 밝히고 보충설명 및 관련 일화들을 곁들여놓은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