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잠든 나를 깨우는 100일간의 마음공부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27  | 수정 : 2005-06-27
+ -
'1일 열심히 해보십시오, 2일 바른 화두법을 배우다, 3일 앉아서 공을 들이다….' 불교신자가 아닌 중남미 문학 연구자 김홍근씨가 참선의 세계를 생생하게 겪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 100일간의 '참선일기'가 출간됐다. 잠든 나를 깨우는 100일간의 마음공부 '참선일기'는 지난해 가을 서울 가회동 육조사 현웅 스님을 만나 그의 가르침에 힘입어 참선에 발을 들여놓고, 한 발자국씩 자신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일기로 쓴 것이다.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기 위해, 그리고 뒤에 따라온 참선 수행자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기를 쓴 지은이는 너무도 진솔하고 꾸밈없이 자신의 생각과 내면의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참선 시작 나흘만에 내 안에서 나를 잡아 빼는 놀라운 선 체험을 겪기도 하지만, 책에서 배운 지식으로 참선을 이해해보려다가 캄캄한 절벽에 부딪치기도 하고, 빨리 깨달음을 얻으려는 조바심을 드러내 스승의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100일의 참선이 끝나는 때에 결국 저자는 참선이란 바로 내 안에 있는 불성을 찾는 것이라는 소박하고도 놀라운 진리를 몸으로 깨닫게 된다. 먼 길을 돌아 마침내 나를 찾은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 안에 핀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안에 꽃이 피니 밖의 꽃밭이 비로소 보인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속에 피어있는 꽃이 보인다"고.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