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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세계여성학대회 초청강의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29  | 수정 :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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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선택은 개발이냐, 보존이냐가 아니라, 이제 더 이상 한발자국도 이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경고의 목소리에 대하여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며 100일간의 단식농성을 전개해 주목받았던 지율 스님이 제 9차 세계여성학대회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관심을 모았다. 세계여성학대회 3일째인 6월 22일 지율 스님은 천성산 도롱뇽을 위한 외로운 투쟁 '지율스님의 초록공명운동과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생명의 외경심에 대해 강연했다. 지율 스님은 "세계여성학대회처럼 국제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고 인간과 자연이 '지구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세계관과 윤리관, 생명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며 "지구환경 지표종이라 부르는 도롱뇽 32%가 사라져버렸다고 하는 이야기는 우리 환경 32%가 사라졌다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하지만 이 사회는 도롱뇽이라고 하는 작은 생명체에게 아직 관대하지 못하며, 이 문제에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라고 말하며 "이 풀기 어려운 문제의 답은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에게 있으며, 환경운동은 여성의 몫"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율 스님은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하여도, 우리의 과학과 학문이 아무리 발전하고 진보하였다하여도, 자연인으로 순리에 역행할 때 우리의 에너지는 파괴적으로 돌변한다"고 설명하며 "100일간의 단식을 통해 자연의 에너지는 결코 부족함이 없으며, 이 에너지는 누구나에게 평등한 것으로 병들게 하거나 사고,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김승혜 수녀, 이원조 원불교 교무는 지율 스님의 단식과 종교적 의미에 대한 논평을 펼쳤으며, 1시간 여의 강연 후에는 세계여성학대회 참가자들과 도롱뇽 수놓기 행사를 전개했다. 'Embracing the earth: East-West/North-South'(경계를 넘어서: 동-서/남-북)이라는 주제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세계여성학대회는 80여 개국에서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개 소주제 아래 500여 개의 세션을 펼쳤다. 불교관련 세션으로는 6월 20일 '일본불교의 성문제'(Gender Problems in the Japanese Buddhism), 21일 '한국불교여성의 종교체험 명명하기'(Naming Women's Religious Experiences in Korean Buddhism), 22일 '대만불교의 여성지도력'(Engedering Dharma: Female Leadership in Taiwanese Buddhism)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