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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여름캠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1-07-20  | 수정 : 200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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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발생한 씨랜드 화재로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서울 송파구 '어린이 안전공원'이 6월 30일 참사 2주기에 맞춰 개장됐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경기도 화성 씨랜드 수련원에서 20여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그 사건이 일어난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씨랜드 화재 사고가 있은 뒤 한때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교, 학원 단체등이 주최하는 각종 여름캠프에 자녀를 보내지 않으려는 '캠프 기피증'이 퍼졌다. 안전에 불안을 느낀 학부모들은 이미 계획했었던 캠프를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여름캠프 대신 이웃이나 친척끼리 모여 가족단위의 체험학습을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종교단체, 사회단체 등이 주관하는 각종 캠프에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지도교사를 대거 파견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실외 현장체험학습 대신 유치원 내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으로 대신하는 원내 캠프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름자성학교를 주최하는 심인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련원과 야영장보다는 심인당을, 실외 프로그램보다는 실내프로그램을, 일정이 긴 캠프보다는 짧은 캠프를 선호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여름캠프에 특이하고(?) 거센 바람이 불었던 것이다. 그러나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어린이 관련 단체가 마련한 여름캠프, 수련회는 여전히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자성학교는 전반적으로 야영장, 수련원, 유스호스텔 등에서의 실외 캠프를 비롯한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방학과 함께 신나는 여름캠프를 기다리고 있을 어린이를 위해 행정당국은 물론 캠프를 주관하는 단체나 지도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보람되고 재미있는 캠프가 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에 대한 안전교욱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