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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경 742년 전 제작됐다”

편집부   
입력 : 2008-07-07  | 수정 :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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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묵서지편 기초적 검토’ 주제 학술세미나

지난해 제작연대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 속에 학계를 들썩이게 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하 무구정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조계종 총무원과 불국사가 주최한 '불국사 석가탑 묵서지편의 기초적 검토'란 주제의 학술세미나가 6월 20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묵서지편의 판독과 용어의 분석을 중심으로 그동안 수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던 묵서지편(墨書紙片)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한국문화유산연구원 박상국 원장은 '무구정광대다리니경과 묵서지편'이라는 논문을 통해 "무구정경의 제작연대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중수기와 중수형지기 등으로 미뤄볼 때 742년 이전 작품"이라면서 “석가탑 건립은 경덕왕(742 ~764) 원년인 742년”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1024년 중수기에서 무구정경에 의해 무구정광탑이 조성됐다는 점과 더불어 석가탑이 신라 경덕왕 원년(742)에 대성각간(大城角干)에 의해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며 “무구정광탑 혹은 서석탑으로도 불린 석가탑의 창건년도가 742년이므로 무구정경은 742년 이전 인쇄된 목판인쇄본”이라는 것이다.

박 원장이 제시한 근거는 중수기의 첫 번째 줄인󰡐右塔開爲白乎事之段新羅第(三)/ 十五代景德大王朝相公大城角干 王矣則位天寶元年壬午元成立󰡑이란 기록을 통해서다.
그동안 무구정경은 751년 간행설(이홍직ㆍ천혜봉)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704년 간행설(손보기)과 706년 간행설(김성수)까지 나왔다. 반면 중국학자들은 702년 낙양에서 인쇄한 것이 신라로 전래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지선 용인대 교수의 ‘묵서지편의 보존처리와 연구에 관한 제안’을 비롯해 노명호 서울대 교수의 ‘석가탑 묵서지편 문서의 연결 복원과 판독’, 이승재 서울대 교수의 ‘묵서지편의 어학적 의의’, 최연식 목포대 교수의 ‘석가탑 발견 묵서지편의 내용을 통해 본 고려시대 불국사의 현황과 운영’, 주경미 부경대 교수의 ‘묵서지편의 석탑 부재 및 사리장엄 관련 용어’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으며,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