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제석사지 실체규명 가능

편집부   
입력 : 2008-07-11  | 수정 :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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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삼중기단 목탑지 전경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405호 익산 제석사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정교한 판축으로 만든 삼중기단 목탑지, 인동당초문 암막새로 장식된 금당지 등 제석사지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해 6월 22일부터 목탑지, 금당지, 강당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의 규모 및 존재양상, 각 유구들의 축조방법을 밝혀냄은 물론 익산 왕궁성과 관련된 왕실사찰의 성격을 규명, 정비복원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해 왔다.

제석사지는 시대산에서 이어진 낮은 능선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완경사의 구릉에 성토로 대지를 조성한 후 목탑, 금당, 강당이 위치하는 1탑 1금당의 가람배치를 한 전형적인 백제 왕실사찰로 밝혀졌다. 또한 독특한 삼중기단에 지상식 심초구조의 목탑지가 최초로 발견됨으로 동아시아 목탑의 구조와 변천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금당지의 기단 외부에서 백제연화문 수막새 및 기와편과 함께 화려하고 우아한 인동당초문 암막새가 다량 출토된 것은 공반유물 및 흥위관계를 통해서 볼때 백제 암막새로 판단된다.

이렇듯 목탑지와 금당지에서는 백제연화문 수막새, 암막새를 비롯한 백제시대 유물이 출토된 반면 강당지에서는 백제∼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돼 사찰의 조성 및 운영시기를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됐다. 아울러 목탑지와 금당지를 연결하는 답도를 파괴하고 조성된 가마터가 확인돼 사찰의 폐기시기를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제석사지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에서는 중문지와 회랑에 대한 확인조사가 계획돼 있으며 독특한 형태의 목탑구조를 밝히기 위해 중국, 일본의 목탑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혜림 기자 hyewo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