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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은 동체대비의 보살행"

편집부   
입력 : 2008-07-11  | 수정 :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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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세미나

"생명나눔은 즐겁게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진행하는 보살의 행위이다."
(사)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가 7월 1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08 장기이식 대국민 인식전환을 위한 '불교적 관점에서 본 장기기증' 세미나에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우희종 교수는 '생태적 사고와 생명나눔'이라는 주제로 생태적 사고를 통한 이종장기이식의 문제점과 생명나눔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같이 역설했다.

우 교수는 이종장기 이식에 대해 "동물의 장기를 이식할 경우 인간 체내에서 증식, 유지된 동물병원체는 인체에 적응하여 치명적인 병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장기부족 현상에 대해 이종장기이식은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오직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나눔의 문제에 있다"고 했다. 우 교수는 또 "생명체는 생성과 소멸하는 과정에서 주위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며, 이런 삶의 반복은 창발적 차이를 수반한다. 또 이러한 각 생명체의 삶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의 삶의 소중한 의미를 갖게 되며, 이를 책임져야 하는 엄숙함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수덕 후원회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본 생명나눔'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불교계의 장기기증 참여도 저조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경전 속에서 찾으려고 시도했다. 이수덕 후원회장은 "불교계에서 참여도가 저조한 이유는 전체적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부족이 문제이며, 세부적으로 볼 때 보시에 대한 이해부족,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 유·불·선 삼교가 혼합된 생활습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금강경에서 수 없이 강조한 바 있는 법보시의 중요성과 그 공덕의 수승함과 위대함을 불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라며 "부처님의 궁극의 가르침을 장기기증 대기자에게 가르쳐 육체적 아픔을 통해 무상정등정각에 이를 수 있도록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한 생명을 살고 있다고 설하신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보살도를 따르려는 불자라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발원한다"고 했다.

정혜림 기자 hyewo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