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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불교’ 하계워크숍 성료

편집부   
입력 : 2008-08-25  | 수정 : 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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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불교학연구회는 8월 9일, 10일 양일간 전남 화순 유마사에서 ‘신자유주의와 불교’를 주제로 2008 하계워크숍을 봉행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중앙승가대학교 유승무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한국사회의 변화, 그리고 한국불교’라는 논문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향후 한국불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한국불교계는 그러한 영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살펴봤다.

유 교수는 “세계화에 따라 종교는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종교적 가치를 세계화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종교의 사사화(私事化)가 진행되면서 또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의 공공적 영향력이 강화되는 모순적 현상이 공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종교의 세계화에 따라 한국불교는 △가치상대화 경향과 신념체계의 혼란 △문화적 동형화와 종교문화의 상품화 △민족 정체성 위기와 불교 민족주의의 위기 △서비스 시장의 개방과 간접 포교시장의 위축 등을 경험할 것이라고 꼽았다.

유 교수는 끝으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영향에 대응하여 한국불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은 없다”며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자체가 양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도 다양한 영역이나 측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따라서 한국불교는 각 문제 영역별에 따라 다양하고 다원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가톨릭대 우혜선 강사는 ‘신자유주의와 수련문화의 상품화-자기계발과 치유의 테크닉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우혜선 강사는 “재정자립에 고민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2000년대 들어 잇따라 한국의 전통 수련이나 종교문화를 관광 상품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규제 없는 시장원리를 옹호하려는 신자유주의에서  현대인의 종교 소비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수련문화의 상품화는 특정 종교전통이 제시하는 ‘세트 메뉴’보다 다양한 아이템이 제공되는 ‘종교 식단’을 선호해 개인적 취향에 맞는 종교 품목을 선택하려는 현대인의 성향에 따른 것”이라며 “신자유주의에서 특정 종교문화가 상품이 되려면 역사적․문화적 맥락이나 전통으로부터 분리되고 부분화돼 시장에 제공되는 파편화(fragmentation) 과정을 필연적으로 걷게 된다”고 강조했다.

우 강사는 “일부 수련문화가 일종의 주인 없는 문화자원으로서 이윤창출을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선별되고, 재포장 되어 상품화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스턴트 해탈’ 상업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