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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한국교수불자대회 성료

편집부   
입력 : 2008-08-25  | 수정 : 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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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김용표·이하 교불련)는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동안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2008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

'불교와 세계종교와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불교와 기독교와의 대화(에몬 애덤스ㆍ런던대) △유교와 불교와의 대화(최일범ㆍ성균관대) △불교와 힌두교와의 대화(판칸즈 모한ㆍ시드니대) △불교와 신종교와의 대화(김홍철ㆍ원광대) △한국불교, 종교개혁이 필요한가(강병조·경북의대) 등 5편의 주제 논문이 발표됐다.

영국 런던대 에몬 애덤스 신부는 '한국에서의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 주제발표에서 "진정한 종교간 대화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 세계와 그 의미에 대한 성찰 등을 포함한다"면서 "대화의 참가자들이 평등한 입장에서 열린 자세로 서로 배우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는 '유교와 불교와의 대화'에서 "종교간의 대화는 반드시 서로 인정하고 하나가 되어 마칠 필요가 없다. 포용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배타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상이 창출되고 그것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유교와 불교는 비록 인도와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경계와 사고방식의 차별로 인해 서로 이질적인 사상, 문화를 영유하였지만 인간의 덕성과 불성을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자기완성이 곧 종교의 본질임을 대화를 통해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종교간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인류를 위한 종교의 본래 의미를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강병조 경북의대 교수는 '한국불교, 종교개혁이 필요한가'란 주제논문을 통해 "스님들의 설법이 너무 막연하고, 스님들이 신도 위에 군림하려 하며, 종단 내에 있는 삼권(종회, 종무, 호법) 및 포교에도 사부대중이 참여해야 하며 점치고 사주보고, 부적을 파는 불교를 추방하여야 하며 3귀의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한국불교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영혼을 인정하고 내세와 윤회를 믿으려면 불교 깃발을 내리고 힌두교와 통폐합하라 △석가모니를 신격화하고, 영험을 중시하려면 불교 깃발을 내리고 기독교와 통폐합하라 △점을 치고 부적을 팔려면 불교 깃발을 내리고 샤머니즘과 통폐합하라 △삼귀의(三歸依) 대신에 일귀의(一歸依)로 단순화돼야 한다.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귀의하는 것은 빼고 불법에 귀의하는 것(歸依法離慾尊) 하나로 충분하다 △한국불교는 종회, 종무, 호법, 포교 등 모든 분야에 사부대중이 동참해 공동 운영돼야 한다 △승가교육제도의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교수는 또 "불교개혁 조건들은 석가모니의 깨침과 가르침 및 그의 과학정신으로 되돌아가면 해결된다"며 "개혁이 아니라 회귀"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교수불자대회에서는 교불련 초대회장인 고준환 경기대 교수의 '미래세계에서 불교의 역할'과 금강대 성낙승 총장의 '한국 현대불교사의 재조명'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 및 특강에 이어 △정치경제 문제와 불교 △인간심리와 불교 △문화예술과 불교 △과학과 불교 △교육ㆍ사회복지문제와 불교 △사회윤리문제와 불교 △불교경전과 교학연구 등 7개 분과로 나눠 발표가 이어졌다.

평창=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