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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이 나아갈 길-지령 500호에 부쳐

편집부   
입력 : 2008-09-30  | 수정 :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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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이 지령 500호를 맞았다. 밀교신문은 진각종단의 기관지이다. 진기 27(1973)년 창간호를 발간한지 35년이 된 것이다. 언론문화에 대한 인식과 환경이 척박한 교계풍토에서 비록 한 종단의 기관지이지만 이 정도의 지령을 갖는 언론매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언론의 고유기능 여부를 떠나 지령 500호를 맞이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밀교신문의 지령은 곧 진각종단의 역사였다. 종단이 안정되고, 발전의 속도를 더할 때는 신문 또한 지면과 기사가 넘쳤지만, 종단이 법문으로 시달릴 때는 신문 또한 위축되고, 소위 기관지의 역할 밖에 할 수 없었다. 밀교신문의 미래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밀교신문은 지령 500호를 맞아 각계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문의 제호 및 판형에서부터 지면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언들이 쏟아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관지로서의 성격과 언론으로서의 고유기능을 결합한 복합체 역할을 다 해달라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이야말로 밀교신문의 변함없는 과제요, 지향점임을 신문과 관련된 종사자들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밀교신문이 종단 기관지로서의 역할과 종도들의 언로로서의 기능을 다하려면 현재와 같은 발행체제로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발행인과 편집인을 종단의 유관 부처장이 겸직하는 형태로는 진언행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지면을 구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교계 다른 종단들이 이미 신문사를 별도로 독립하여 편집인 책임제로 하는 형식은 밀교신문에도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일은 특정한 의미를 둔 계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밀교신문의 지령 500호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진각종단 산하에도 대학을 비롯해 무수한 기관이 있고, 인재들이 있는 만큼 이제는 밀교신문사의 설립과 독립체제를 검토할 단계가 된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종단 안팎의 모든 기사들을 공정하고 폭넓게 수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필자 개발과 지면 구성이 가능한 것이다.   지현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