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사지 발굴조사 성과 공개

편집부   
입력 : 2008-12-15  | 수정 : 2008-12-15
+ -
사천왕사지 전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12월 10일 오전 11시 경주시 배반동 사천왕사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신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경주 사천왕사지(사적 제8호)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해 그 동안의 조사내용과 성과를 관계 전문가 및 일반 시민에게 공개했다.

사천왕사는 통일신라 초기 문무왕 19(679)년에 창건된 사찰로 2기의 목탑이 배치된 쌍탑식의 전형적인 통일신라 가람모습을 처음 보인 곳으로 당시의 건축과 미술은 물론 한국 사찰구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동탑지를 비롯해 동·남 회랑지, 중문지, 추전단석지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돼 사천왕사지의 전체적인 가람배치가 명확하게 밝혀지게 됐다. 조사결과 사천왕사 가람의 구조는 남회랑의 중앙에 중문이 있고, 이 중문과 금당, 강당이 남북 일직선상에 위치하며 금당의 남쪽 동서 양측에 목탑이 세워져 있고, 금당과 동서회랑을 연결한 익랑이 갖추어진 형태다. 툭히 강당의 우측에서 감은사지와 같은 장방형 건물지가 확인돼 관계 연구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사찰의 중심건물인 금당과 목탑의 기단 축조수법은 강돌과 토사를 한겹씩 교대로 다져 가면서 쌓은 특이한 구조로 토사만을 여러 차례 반복해 기단을 조성하는 백제의 판죽기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앞으로 관계 분야의 연구가 기대된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6년부터 진행된 사천왕사지에 대한 발굴조사 내용의 상세한 검토와 향후 조사방향 설정을 위해 12월 11일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드림센터에서 '신라 호국의 염원, 사천왕사'라는 주제로 학술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정혜림 기자 hyewo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