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신라시대 고대 가람으로 알려진 경주 분황사에 대한 발굴조사 내용과 성과를 12월 12일 오후 2시 분황사 현장에서 관계학자들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분황사는 신라 선덕여왕 3년에 창건된 사찰로 1990년부터 신라시대 사찰의 가람배치와 그 변천과정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의 발굴조사에서는 석탑 북쪽에 삼금당이 품(品)자 형으로 배치된 소위 일탑삼금당식 창건 가람을 확인하고, 이후 일금당으로 변모한 일탑일금당식 가람배치를 이룬 중건 가람 등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금당의 변천과정과 강당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작은 여러 건물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은 최근까지 분황사로 진입하는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신라시대 분황사의 중문지와 남회랑지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1차 중건시기의 중문지를 비롯하여 남회랑지 등 대형 건물지 4동과 황룡사지에서 남북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석축배수로 1기가 확인됐다. 중문지는 분황사 석탑에서 남쪽으로 30.65m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고, 문지는 전체길이 12.63m에 도리칸 3칸, 보칸 2칸 규모다. 이는 가람의 핵심인 석탑 및 금당과 중문이 모두 남북 일직선사에 위치하고 있어 분황사는 전형적인 평지가람 형식을 취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
향후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분황사에 대한 발굴조사 내용을 정리해 관계기관 및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며 우리 문화유산의 올바른 이해와 홍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혜림 기자 hyewo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