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는 백제왕후가 창건

편집부   
입력 : 2009-01-21  | 수정 : 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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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장엄물 등 발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월 14일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해체작업 중 백제 왕실의 안녕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사리장엄물을 발견했다. 1층 심주(心柱) 상면(上面) 중앙의 사리공(舍利孔)에서 발견된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와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 은제관식(銀製冠飾) 등 유물 500여 점을 수습하고 1월 19일 현장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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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제사리호는 높이 13㎝, 어깨폭 7.7㎝의 작은 병모양으로 사리공 중앙에 모셔져 있다. 보주형(寶柱形) 뚜껑을 덮었는데 X선으로 내부를 투시한 결과 내외함 이중구조로 이루어 진 것이 확인됐다. 사리호 표면의 다양한 문양과 세공기법은 백제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금제사리봉안기는 가로 15.5㎝, 세로 10.5㎝ 크기의 금판(金板)에 음각하고 주칠(朱漆)하여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백제 왕후가 가람을 창건하고 기해년(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미륵사의 창건목적과 시주자, 석탑의 건립연대 등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문헌사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인 동시에 백제시대 서체연구에도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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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는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물은 다양한 종류가 출토되고, 가공수법도 세련될 뿐만 아니라 정교하여 가장 뛰어난 국보급 유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리장엄물의 발견으로 미륵사를 창건한 백제 왕후는 신라의 선화공주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백제석탑의 사리봉안 기법과 의례를 새롭게 알 수 있게 됐을뿐만 아니라 매납(埋納)된 유물의 절대연대 확정을 통해 동시기 유물의 편년(編年)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령왕릉 발굴과 능산리 금동대향로 조사이래 백제지역 최대의 고고학적 성과로 백제문화연구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