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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발에 쐐기를…

이재우 기자   
입력 : 2002-02-28  | 수정 :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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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불교계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서울고속도로와 LG건설이 북한산 관통도로 공사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북한산 살리기 1000일 철야정진기도' 중인 비구니 스님 3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들은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하여 기도정진 중이던 비구니 스님들을 무차별 폭행, 감금하고 법당 부속건물 2동을 포크레인으로 무자비하게 철거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성직자인 비구니 스님들에게 '아줌마'라는 모독적인 언사와 함께 허리와 팔, 가슴,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히는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불교계에서는 오는 3월 5일 '자연환경보존과 수행환경수호를 위한 범불교도 결의대회'를 갖고 불교존폐를 위협하는 모든 사례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북한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불교수행환경과 관련된 침해사례가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지키고자 수행정진하고 있는 스님들이 피해를 당한 사건으로만 인식돼선 안될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불교탄압과 훼불행위로 규정하고 관계자들의 엄중한 문책과 관계사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을 범불교계 차원에서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가야산 해인사 골프장개발을 비롯해 함백산 정암사, 만암지구 위락센터, 월춘산 천황사 계곡 케이블카 건설, 미륵산 심복사 근처 폐기물처리장 건설, 북한산 국립공원 내 고속도로공사, 정족산과 천성산 늪지대 고속도로 건설 등의 환경 파괴식 난 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감은 물론 미온적인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지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