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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밀교신문   
입력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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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는 꽃을 많이 피게 하거나 열매를 풍부하게 맺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특히 장미를 가꿀 때 꽃을 잘 피우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데 이는 가지치기 지점 바로 아래쪽에서 새로운 생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지치기는 식물의 올곧은 성장뿐만 아니라 더욱 풍부한 결실과 함께 식물의 아름다움을 더욱 뽐내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지난 자성일 불사 시간에 회성(悔省) 정사님의 설법(說法) 중 언급된 이가지치기라는 단어는 내게 많은 생각과 반성의 기회를 던져주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마음에는 수없이 많은 분노와 번뇌, 시기와 질투가 싹트고 있었다. 나름대로 이러한 마음을 제어해보겠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어느덧 상처가 난 마음에 다시 건강한 삶에 방해가 되는 가지와 줄기가 뻗쳐나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매달 이렇게 기고문을 쓰며 지난 일상과 경험을 돌이켜보고, 삶과 종교 그리고 직업이 연결된 삶을 사는 중생으로서 자성일 불사에 임하다보니 조금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마음의 평화, 그리고 삶의 방향이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상에서 펼쳐지는 삶은 매순간이 전쟁이고, 매일이 치열하다. 그러던 중 얻게 된 아이디어가 바로 정사님께서 말씀하신 가지치기였다. 그렇다. 식물의 성장과 결실을 위해 가지치기를 하듯 내 마음의 어지러움과 번뇌를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정리해야 할까? 어떠한 도구가 필요하며, 어떠한 방법으로 마음의 가지를 정리할 수 있을까? 연이어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는 질문의 답을 호흡법에서 찾아보았다. 단순한 생명 유지로써의 호흡이 아닌 불편한 마음이 일어났을 때 나를 다스리는 호흡법. 그 방법은 깊은 들숨과 날숨을 천천히 반복하는 것.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들숨과 날숨 사이에 긍정적 자기 암시를 되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잠깐의 호흡으로 자기 암시를 준다. 천천히 숨을 들이쉴 때 비강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가 허파를 거쳐 입으로 뱉어내어지는 그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들숨과 날숨 사이에나는 반드시 시험을 잘 볼 것이다라고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호흡 사이에 들어갈 내용은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게 되는 분노와 불편함이 발생했을 때마다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어 되뇌면 된다. 마치 우리가 염송(念誦)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참회(懺悔)를 하듯이 말이다.

 

두 번째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계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다. 나아가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스포츠 종목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이 혼합된 형태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므로 두 운동의 형태가 줄 수 있는 이점을 한 번에 취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권하고 싶다. 정보와 활자가 넘쳐나는 현 시대에 자칫 방심하면 빠른 유속에 휩쓸려 곧 방향을 잃을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확고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때좋은 글은 내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독서를 통해 나의 생각을 글로 써낼 수 있다면 최신식 내비게이션까지 갖추는 셈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어지럽게 펼쳐진 잡념과 번뇌를 가지치기한다면 보다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의 좋은 향기를 위해 나는 오늘도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행복하고 멋진 나날을 자꾸만 되뇌어 본다.

 

손성훈/진선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