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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호-청소년문제 해결은 부모 상담과 함께

밀교신문   
입력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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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에는 청소년 복지 관련 정책들이 많다. 청소년이 정책 마련에 참여하는 위원회 활동,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복지사업, 가정 밖 청소년들의 가출 문제, 탈선 예방이나 가정 복귀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상담센터 운영 등의 사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과 지원은 대부분 발생한 문제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 차원이었다.

 

최근 가정 밖 청소년들이 가정을 나온 핵심 이유에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상담 사례가 있다. 근본 원인의 대부분이 가정 문제에서 출발하므로 부모와 청소년 병행 상담을 통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쉼터 이용자 조사에서 중장기 이용자가 가정을 뛰쳐나온 원인이 폭력, 학대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형 가출이 40.1%,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른바 방임형이 20.9%로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20239월 발행한 부모역할, 다시 한 번 묻다이슈 페이퍼에서 청소년문제 해결을 부모 상담과 교육에서 찾고 있다. 청소년 문제행동의 근본 씨앗을 찾는 접근법이다. 자녀의 인성과 가치관, 사회성에 영향을 주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를 돕기 위한 부모 상담과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결혼과 가정생활, 자녀 양육을 위한 체계적 준비없이 어쩌다 부모가 되어버린 부모를 위한 부모 역할을 살피게 한다. 부모의 역할 수행을 위한 양육 방법이나 자녀 감정코칭에 관한 교육, 부모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 방안이 먼저라는 것이다. 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의 발달단계 및 특성을 고려한 부모 역할, 자녀와의 대화법, 상호작용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연구와 상담이 계속된다면, 청소년의 자해, 은둔, 자퇴 등의 근본 문제부터 가정을 벗어나려는 원인도 해결 가능할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끼친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상담을 통해서 부모는 자녀와의 건강한 소통 방식을 배우고, 자녀를 하나의 독립체로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자녀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마음 읽기에 동참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