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4
본래 현교 사찰에서는 음력 7월 15일을 ‘백중일’ 또는 ‘우란분절’이라고 합니다. ‘우란분’은 범어 ‘울람바나(ullambana)’를 소리대로 번역한 말인데, 뜻으로 번역할 때에는 ‘거꾸로 매달린다’는 뜻을 가진 한자말 ‘도현(倒縣)’이라고 씁니다. 이 ‘도현’이라는 말은, 악도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려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에 처한 망자를 위해 살아있는 자손이 불사를 행함으로써 그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 우란분재에 대해서는 『목련경』에 그 유래가 나와 있습니다. 일찍이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한 분인 목련 존자가 신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 신통이라는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신통을 얻고 보니 이미 열반하신 자신의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받아 온갖 고초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목련 존자의 가슴은 미어지는 듯 했습니다. 결국 부처님을 찾아뵙고 어떻게 하면 고통 ...
2017-07-17 09:23:47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3
최근 몇 년 사이에 잦은 테러로 인한 공포가 국제사회에 엄습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많은 생(生)으로 태어나면서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불가(佛家)에서는 말합니다. 우리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과 응징을 따지기 이전에, 스스로의 인과를 살펴 허물을 참회하고 선업을 지어 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길만이 원망과 대립을 떨치고, 테러와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미국을 보십시오. 경제적으로는 그 어떤 나라도 따라잡기 힘든 부강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는 나라일지는 몰라도, 심리적으로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나라는 절대 아닙니다. 잊혀질만하면 일어나는 총기 난사 사고……. 2015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보다 총기 사고 사망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미국인 85명이 총기로 사망하고 있는 꼴이라니 이 얼마나 심각한 일입니까?테러는 또 어떻습니까? 미국에서 일어나는 테러 사건 복구 연간 ...
2017-07-03 09:32:32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2
어떤 보살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한번은 아이가 맛있는 것을 먹는 걸 보고 그 중에서 가장 맛없어 보이는 하나를 살짝 뺏어 먹은 적이 있었답니다. 그 보살님은 제일 맛있는 것은 먼저 먹고 그 다음에 하나씩 먹는데, 아이도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아이는 울면서 “제일 맛있는 걸 마지막까지 남겨두는데 그걸 홀라당 먹으면 어떡하느냐”며 목청을 높이더랍니다. 아이는 보살님과는 다른 시선으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살님은 몰랐던 거지요.최근 들어 ‘분노조절장애’, ‘묻지 마 폭행’과 같은 이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바로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상대방과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다릅니다. 당연히 생각도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것을 절대 인정하려 하지 않지요. 그러니 화가 나고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겁니다. 어떤 분은 왼손잡이인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
2017-06-20 09:50:16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1
인도에 탄생하셔서 2,500 여 년 전에 숨을 거두셨던 화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육신으로서의 형체를 갖추어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진언행자들이 신앙하는 진정한 부처님, 즉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은 형체가 없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정하게 정해진 어떠한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상황에 따라 각각의 색깔을 나타낼 뿐이지요. 그래서 법신부처님은 형체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우리는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진리가 무슨 형체가 있고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반야심경》에서는 이것을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고 가르칩니다. ‘색상현실(色相現實)’은 ‘공(空)’한 이치와 같고, ‘공’한 그 이치는 그 자체로 ‘색상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거지요. 마치 수증기 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이 될 성분이 가득 차 있지만, 물이 될 인연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것이 마치 공한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좀 더 쉬운 비유를 들자면, ...
2017-05-31 09:38:10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0
한 주부가 마트에서 수박을 노크하듯 통통거려보더니 남편에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수박을 꺼내달라고 얘기합니다. 서둘러 그물을 씌워 카트에 담으며 남편이 하는 말, “이렇게 잘 익은 수박을 사버리면, 누군가는 우리 때문에 덜 익은 수박을 먹게 되겠군.” 옆에서 무심코 듣던 제 마음에 화두가 되어 안겨든 말이었습니다. 뭐든지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라는 ‘복불복’식 구매에 익숙하던 저에게, 이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지요. 일본 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구멍가게를 열었을 때, 자신의 가게는 번창했지만 옆집 가게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었답니다. 그때 그녀는 남편과 합의 끝에 가게를 줄이기로 결정했어요. 그 이유는 ‘자신들의 가게가 잘되는 것이 옆 가게들을 망하게 하는 것인 줄 몰랐다는 것’이었지요. 그녀는 가게를 축소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옆 가게로 보냈습니다. 그로 인해 평소보다 시간이 남게 되었고 묵상하는 시간이 길어져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유명한 <빙점>...
2017-05-16 10:15:35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9
어떤 경찰관에게 쌍둥이 아들이 있었는데, 공부를 하도 못해서 기말고사 성적이 안 좋게 나왔어요. 아버지에게 불려가 먼저 성적표를 보여준 형은 심한 꾸중과 함께 회초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엉엉 울면서 방에서 나왔지요. 이번에는 동생 차례였어요. 아버지는 동생의 성적표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잘하도록 노력해라.”그게 끝이었어요. 동생이 멀쩡한 모습으로 방에서 나오자 형이 동생에게 물었지요. “넌 어떻게 했기에 나하고 똑같은 점수를 받고도 안 맞았냐?”그러자 동생은 말했습니다. “성적표에 지폐 한 장을 슬쩍 얹어서 줬거든.” 만담에 불과하지만, 자식에게서까지 뇌물을 받는 경찰관이라고 하는 발상 자체를 놓고 보면, 결코 웃을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고 정이나 물질에 이끌려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언제가 한 번은 지방에 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가다가 휴게소에 잠깐 들렀어요.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
2017-05-01 18:09:22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8
관심이 고갈된 무관심의 상태에서는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1969년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리도 교수는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을 골라 거기에 보존 상태가 동일한 두 대의 자동차 보닛을 열어놓은 채로 1주일간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 중 한 대는 보닛만 열어놓고, 다른 한 대는 고의적으로 창문을 조금 깬 상태로 놓았어요. 약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인데, 1주일 후 두 자동차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보닛만 열어 둔 자동차는 1주일간 특별히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반면 보닛을 열고 차의 유리창을 깬 상태로 놓아 눈 자동차는 그 상태로 방치된 지 겨우 10분 만에 배터리가 없어지고 연이어 타이어도 전부 없어졌어요. 계속해서 낙서나 투석, 파괴가 일어났고 1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될 정도로 파손되었다고 합니다. 자동차도 이런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늘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고 사랑과 관심, 칭찬을 베풀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이름...
2017-04-14 09:12:34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7
불교에서는 수행을 많이 하면 생기는 여섯 가지 신통을 얘기합니다. 그 중 하나가 타심통인데요, 흔히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능력인 텔레파시와 다르지 않습니다. 에드거 케이시(Edgar Cayce, 1877~1945)나 유리 겔러(Uri Geller)와 같은 초능력자들을 우리는 마냥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잖아요. 하지만 만약에 이런 능력이 우리에게 생긴다면 과연 좋은 일일까요? 결과적으로 얘기해서 인생이 아주 비참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껏해야 남의 앞날을 예언하는 삼류 점쟁이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의 인생은 어김없이 파탄에 빠지고 말 겁니다. 먼저 다른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내뱉는 어떤 악담이라도 그걸 태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를 갖추지 않으면 몹시 괴로울 거예요. 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의 위선이 여과 없이 그대로 감지된다면 매일매일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키울 게 뻔하거든요.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머릿속으로 딴 생각 하는 상대의 본심을 우리가 ...
2017-03-31 11:04:30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6
스트레스 연구자들에 의하면, 세상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중 30%는 이미 지나가버린 일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합니다. 입안에 돋은 혓바늘을 톡톡 건드려서 아픔을 확인하듯이 그렇게 어떤 아픈 생각을 톡톡 건드리며 자꾸 떠올리게 되는 거예요. 혜민 스님은 이런 상황을 ‘내 생각의 감옥 안에 갇혀 있다’고 표현하시더군요. 결혼 10년차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부인이 신혼 때를 떠올리면서 “그때 참 좋았는데…….”하더래요. 그래서 남편이 물었습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때? 다시 돌아가고 싶어? 지금까지 살아 온 만큼 똑같이 다시 살아야 한다면……?” 그랬더니 부인이 정색을 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랍니다. 그냥 살랑살랑 흔드는 것도 아니고, 무슨 헤비메탈 가수마냥 고개를 세차게도 흔들더래요. 그걸 본 남편은 은근히 섭섭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토로하더군요. 어떤 분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남자들은 기억을 잘 못하는 동물인데...
2017-03-16 11:01:29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4
간혹 대수롭지 않은 일도 참아 넘기지 못해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남편이 미장원에 다녀온 아내를 보고 버럭 화를 낸 거예요. “나 하고 한 마디 의논도 없이 단발머리를 하면 어떡해?난 긴 생머리가 더 좋단 말이야!”그러자 아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대꾸하기를, “그러는 당신은 왜 한마디 상의도 없이 대머리가 된 건데?난 긴 머리가 더 좋다고!”이런 경우를 흔히 ‘긁어 부스럼 만든다’고 하지요? 문제는 자기한테 있는데, 상대 문제를 먼저 찾으려다가 결국 진심 인연으로 틀어져 마음고생하신 경험, 누구라도 있을 겁니다. 본전도 못 찾을 게 뻔한데, 괜한 말을 했다가 봉변을 당한 셈이지요. 미국의 카네기를 잘 아실 거예요. 이 카네기가 하루는 어떤 무례한 여성에게 거친 욕설을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희한한 건 그러면서도 계속 따스하고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때 옆에 있던 제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험악한 말을 들으시면서 웃으...
2017-03-03 16:08:34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3
어느 부자의 대화 내용이 이렇더군요. -아버지: “아들아, 그만 좀 놀고 공부해라. 링컨은 네 나이 때 뭘 했는지 알아?” -아들: “몰라요. 하지만 링컨이 아빠 나이에 뭘 했는지는 알아요.” 방편을 잘못 쓴 아버지가 다그치듯 쏘아붙였던 탓에 한방 먹은 셈이지요. 아들의 유머감각에 손을 들어주고도 싶지만, 한편으론 자기 잘못보다 아버지의 허물을 먼저 지적하는 아이의 심성이 살짝 얄밉기도 합니다. 항간에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지만, 적어도 참회하는데 있어서는 중이 제 머리 깎을 수 있어야 해요. 스님들도 처음 출가할 때나 머리를 밀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머리 손질을 하십니다. 가위 밖에 없던 시대야 별 수 없이 남에게 머리를 맡겼지만 이제는 전기이발기도 나오기 때문에 거울보고 살살 밀면 되거든요. 예전에 허리가 조금 안 좋아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를 간 적이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빼빼 말라서 피골이 상접하시더라고요. 물론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해선 안...
2017-02-17 11:35:27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2
‘내가 안다’라고 하는 한 생각 알음알이를 불교용어로는 ‘식(識)’이라고 합니다. 식이 부족하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반대로 식이 넘치면 교만하다는 비난을 받게 마련이지요. 만약 후자의 입장에 있다면 우선 ‘내가 안다면 얼마나 알겠는가’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세요. 어느 중학교 생물 시험에 아주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네 마리 새의 다리와 발 모양을 보고 괄호 안에 각각의 새 이름을 적어 넣는 문제였지요. 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마음속으로 ‘뭐 이런 문제가 다 있지?’하는 생각이었지만, 아무도 선뜻 불만을 토로하지 못했습니다. 적막함이 흐르던 그 순간, 시험 감독으로 앉아있던 생물선생님 앞에서 보란 듯이 시험지를 교실 바닥에 내던지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갑자기 벌어진 일에 어이가 없다는 듯 분노하며 소리쳐 물었어요. “요 놈 봐라! 너 임마, 이름이 뭐야?”이에 가던 발걸음을 돌려 칠판 앞에 선 ...
2017-01-26 13:24:29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1
미국 보스턴주에 가면, 생전에 억만장자였던 사람이 무려 8년 동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모은 최고급 대리석으로 10년 간 심혈을 기울여 지은 초호화 별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별장이 완성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갑부는 죽고 말았어요. 독신이었던 그가 죽자 유산을 비롯한 별장은 모두 보스턴주 정부로 넘어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 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비 충당이 안 되자 주정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별장을 공개하여 관광수입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화려한 집을 구경하면서 입을 못 다문 채 감탄을 연발했지만, 사연을 알고 그 집을 나올 때는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2미터도 안 되는 몸뚱이를 겨우 8개월 동안 모셔두려고 그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집을 짓다니...” 무언가를 갈구하는 마음은 집착을 일으키고, 집착하게 되면 욕심이 일어나 그 일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마치 원숭이가 먹이를 놓지 못해 사람에게 붙잡히고 마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아프리...
2016-12-28 10:18:48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0
‘틀림’을 지적하는 삶이 아닌,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삶이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살다 보면 몇 번쯤은 상대와 부딪힐 때가 있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는 대부분 ‘잘 하고 있던 순간’에 불시에 일어나곤 합니다. 어느 집 며느리가 있었는데 시부모에게 그렇게 잘할 수가 없었대요. 시어머니는 며느리 착하다고 입이 마르도록 남들 앞에서 칭찬을 했다지요. 그런데 며느리가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준비하던 차에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경제적인 압박이 갑자기 높아지자 이 집 며느리는 결국 대학원 진학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어요. 며느리가 대학원 진학을 미룬 사실을 안 시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안 그래도 계모임에서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마침 네가 대학원 진학을 미루기로 했다니 참 다행이다”라고 하시더라는 거예요. 이 며느리가 하도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어 “아들이 직장을 그만뒀...
2016-12-15 09:50:05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39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75~80퍼센트 정도는 사사건건 간섭하는 상사 때문에 괴로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하지요. 그리고 근로자 중 1/3은 이런 사람 때문에 이직을 한 경험이 있다더군요. 상사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큰 고통을 받는 게 현실이라면, 최순실씨의 국정 간섭으로 인해 받게 된 우리 국민의 고통과 배신감은 어떻겠습니까? 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는 민간인 신분으로 온갖 정치 행위에 끼어들어 깊숙이 개입한 헌정 사상 초유의 탈선이었습니다. 일하지도 않고 먹으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모르는 것도 없이 마냥 허세만 부리면서 이것저것 참견하기 좋아하는 건달 같은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오지랖이 넓은 거지요. 겉옷의 앞자락을 오지랖이라고 해요.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옷을 다 덮어버릴 수도 있고, 다른 물건에 이리저리 닿거나 스쳐서 일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자기와 상관없는 일인데도 일일이 참견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이들 ...
2016-12-01 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