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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
그동안 절집에 숨어 살던 신기하고도 의외인 존재와 그 역사·문화를 조명하며 절집의 또 다른 모습을 소개해 온 역사문화 답사가 노승대 저자가 전작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와 ‘사찰 속 숨은 조연들’에 이어 절집의 숨운 보물 찾기의 마지막 ‘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을 펴냈다. 이번 저서를 통해 다루는 대상은 여느 사찰에나 있을 법한 익숙한 것, 작거나 사소해 보여 우리 눈에 띄기 힘들었던 절집의 오래된 것들이다.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1부에서는 암벽 위에 새기고, 바위를 다듬어 조성한 사찰의 석조물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사찰 속 의외의 보물에 대해 다룬다. 2부에서는 일상적이거나 사소해 보이는 것들로서 수미단과 탁자, 계단과 석축, 절집의 화장실인 해우소, 그리고 전각 지붕의 백자연봉과 청자 기와, 처마 밑에 숨겨진 항아리, 용마루에 앉아 있는 오리 등의 사연을 다룬다.특히 저자는 현존하는 유물의 사례를 300여 컷의 사진 자료를 통해 소개함으로...
2023-10-12
마음아, 어디 있느냐
생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를 고마워하며 평생 쌓아 놓은 불법을 확인하고 날마다 좋은 날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본문 중에서>한암 중원, 탄허 택성 대종사로 이어지는 강맥을 이어 각성 스님, 무비 스님과 함께 ‘탄허 3걸’로 칭송받아 온 우리나라 불교 대표 강백, 제월 통광 스님 유고집 ‘마음아, 어디 있느냐’가 출간됐다.통광 스님은 오직 수행 정진과 후학 양성에 출가인으로서의 삶을 바친 스님은 또한 역사 속 큰스님들의 수행처로 알려졌으나 폐허가 된 지리산 칠불사를 복원하여 다시금 ‘동국제일선원’으로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경전과 고승어록을 역해한 몇몇 서적만을 남기신 스님이지만 이 유고집만큼은 주어진 남은 시간 동안 힘을 주어 꾹꾹 눌러 쓴 유고를 묶었다. 말기 암으로 인해 삶의 끝자락에 선 한 인간의 ‘솔직함’과 불법을 향한 ‘절절함’, 생명에 대한 절체절명의 도전 속에서도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한 선사의 ‘강직...
2023-10-12
다미주신경 이론(내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
1990년대에 정신의학자 스티븐 포지스 박사가 제창한 ‘다미주신경 이론’은 인간의 몸(신경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지를 밝힌 신경과학이다. 전 세계적으로 트라우마를 비롯한 각종 정신 건강상의 문제 해결에 두루 활용되고 있으며, 단순한 의료적 치료를 넘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 치유 과정에 핵심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이론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다미주신경 이론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일상에서 자신의 신경계를 유연하게 다루는 법을 안내하는 실용서이다. 스티븐 포지스 박사의 제자이자 동료로서 다미주신경 이론을 신체ㆍ심리 치료 분야로 확장하고 대중화해 온 저자 뎁 다나의 대표작이다.이 책은 먼저 자율신경계의 발달 과정, 구성 요소,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그것이 인간의 생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그런 다음 어떻게 하면 자율신경계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재조정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배 쪽 미주신경의 에너지를 바탕으...
2023-10-12
영성이란 무엇인가
미국 오블레이트 신학대학운 교수인 필립 셀드레이크가 지은 ‘영성이란 무엇인가’는 영성’의 의미와 가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일종의 ‘영성 교과서’이다. 탈종교화 시대, 과학만능주의 시대를 역행하는 영성의 유행을 맞아 어떻게 그것을 이해하고 삶의 결정적 도구로 삼을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이 책은 수 세기 동안 지속·발전해 온 ‘영성’의 개념과 정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아우른다. 나아가 영적 태도 또는 영적 수행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번영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짚어본다. ‘왜 영성이 필요한가?’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영성은 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유행처럼 번지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이 책은 내용 면에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주요 세계종교와 세속적 사고, 비의적 운동에서 영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1장), 그런 다음 공통된 특징을 가진 네 가지 유형의 영성을 정의하고 탐구한다(2장). 이어서 영성의 세 가지 핵심적 차원...
2023-10-12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의 ‘니까야’ 번역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작인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가 출간됐다.2019년 시리즈 제1권 ‘정선 디가 니까야’의 출간 이후, 제2권 ‘정선 맛지마 니까야’(2020년), 제3권 ‘정선 쌍윳따 니까야’(2021년)까지, ‘정선 니까야 시리즈’는 방대한 니까야 가운데 핵심만을 가려뽑아 현재의 우리가 체계적으로 경전을 읽고 불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시리즈 제3권 이후 2년여 만에 출간된 이 책은 4부 니까야 가운데 마지막에 결집된 ‘앙굿따라 니까야’의 핵심을 정선(精選)하여 엮었다.‘앙굿따라 니까야’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가르침부터 열한 개 가르침까지, 설하고 있는 법의 개수에 따라 장을 나누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전의 이름 역시 ‘앙굿따라(Aṅguttara)’, 즉 ‘개수를 늘려나간다’라는 뜻이다. 이러한 독특한 구성 방식은 이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이가 교리를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그리고 ...
2023-10-12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 등을 역임해 평생 수행과 전법에 진력했던 녹원 스님을 추모하는 책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이 발간됐다.책은 녹원 스님의 손상좌 묘장 스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이 기획하고 유철주 (주)도반HC 기획콘텐츠실장이 후학들을 직접 인터뷰해 정리한 것으로, 녹원 스님의 평생 도반이었던 도원 스님(전 조계종 원로의장)을 비롯해 직계상좌인 조계종 원로의원 법등 스님 등 대중과 제자 27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녹원스님문도회와 조계종출판사는 9월 11일 조계사 템플관 3층 담소에서 출판 간담회를 열였다. 이 자리에는 녹원 스님의 제자인 조계종 원로의원 법등 스님, 직지사 주지 장명 스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이 동참했다.이날 법등 스님은 “김천 직지사에서 서울까지 기차로 7시간이 걸리는 시절이었는데, 은사스님께선 7시간 동안 의자에 한번 기대지 않으시고 가셨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뵈면서 수행자의 모습이 어떤 것...
2023-09-12
동국대 교수·학생, 탈북민 관련 그림동화책 ‘소심이의 용기’ 펴내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하승희 교수와 북한학전공 사토우 노부히로, 알파(작가명) 등 2명의 학부 학생들이 2023년 1학기 사회과학대학 정치행정학부 북한학전공 수업 결과물로 ‘소심이의 용기’라는 그림동화책을 제작했다. 두 명의 북한학전공 학생과 교수가 함께 북한이 고향인 초등학교 1학년 ‘소심이’의 ‘나의 고향 발표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책이다. 고향이 다른 세 명의 스승과 제자가 담아낸 이번 책은 ‘다르다는 것’에 정답과 기준은 없음을 어린아이 시선에서 알려주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소심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작가진은 밝혔다. 한편, 이번 동화책은 유관기관 및 전국 어린이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
2023-09-07
조주록 강설(전 2권)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학산 대원 대종사가 선불교의 지침서 ‘조주록 강설’ 상, 하 편을 발간했다.우리나라 불교의 대표 선사인 스님은 ‘조주록’의 525칙 공안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장장 6년간 강설해 왔다. 이 책은 그 귀한 법문을 엮은 책으로, 조주 선사의 어록과 그에 대한 ‘선종송고연주’, ‘선문염송’, ‘염송설화’의 내용, 거기에 학산 대원 대종사의 착어와 송을 더했다.학산 대원 대종사는 194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2010년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와 2013년 고암문도회장, 2014년 조게종 대종사 법계 품서, 2017년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고암문도회 문장, 2022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1986년 공주 학림사를 세우고 1995년 출가자를 위한 오등선원을 열어 불철주야 용맹정진하는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
2023-08-31
전등수필(달을 듣고 바람을 보네)
‘전등수필’은 수좌로 한국불교의 선맥을 잇고 있는 월암 스님이 ‘전등록’과 ‘선문염송’ 등 여러 ‘전등사서(선사들의 법어와 선문답, 전법내력을 모아 놓은 책)’를 열람하며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글귀를 엄선해 108편의 수필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전등사서’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에 월암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담박한 해설과 법문이 더해진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전등수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창안했다.그동안 선 수행과 관련된 여러 저서를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월암 스님의 이번 신작은 그래서 조금 특별하다. 스님이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며 참구한 바를 새로운 관점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선은 관념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문제를 참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한 편 한 편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깨달음과 여운은 깊다.‘전등수필’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에 얽힌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책이지만, 결국 ‘지금, 여기’에 대한 삶의 진리를 ...
2023-08-31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가 말했듯이 그것은 불필요한 부담이다. 죽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르도의 일부이자 탄생과 죽음이라는 경이로운 흐름의 일부이다. 삶과 완전히 친밀해지려면 죽음과도 충분히 친밀해져야 한다.”(본문 297쪽)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100인에 이름 올린 ‘페마 초드론’의 최신작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출간됐다. 페마 초드론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추앙받는 영적 스승이기도 하다.‘페마 초드론’이 전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꼽히는 이유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불교를 간결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전한다는 것이다. 자기 경험을 토대로 어려운 불교를 쉽고 조곤조곤 설명하는 그의 글에 공감한 독자들이 실제 자기 일상을 바꾸고 있어서다. 그의 이번 신간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이 책은 죽음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의 ...
2023-08-31
숫따니빠따(피안으로 가는 길)
시대와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어 널리 읽는 책, 인류 모두에게 통용 가능한 보편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어서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책을 일컬어 우리는 ‘고전(古典)’이라고 부른다. 불교 텍스트 중에도 고전이 있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붓다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이자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는 경전, ‘담마빠다’와 ‘숫따니빠따’이다.특히, ‘숫따니빠따’는 우리에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주옥 같은 경구의 출처로 알려져 있는 경전이며, 현존하는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전, 최초의 경전이다. 젊은 붓다가 제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나눈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는 ‘숫따니빠따’에는 죽음·늙음·자유·욕망·깨달음 등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이 단순하면서도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담겨 있다. 따라서 붓다 가르침의 원형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일독을 해야 하는 경전이다.이 경전을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석학, 이중표 명예교수가 옮겼다....
2023-08-31
진흥원, 월간 ‘불교문화’ 9월호 발간
(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대중 문화지 월간 ‘불교문화’ 9월호가 발간됐다.9월호 특집은 ‘챗봇 시대 불교’로 △챗GPT란 무엇인가?(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챗봇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인가?(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 △챗봇이 의식을 갖는 날이 올까?(이인아 서울대 교수) △챗봇은 불교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허남결 동국대 교수) △챗봇 설법은 감동을 줄 수 있을까?(해인사승가대학장 보일 스님) 등을 통해 인간의 사고방식과 챗봇의 기능적 한계 사이의 차이를 탐구하고 불교의 가르침과 챗봇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개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2023년 하반기 캠페인인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에서는 허남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미래사회를 위한 과학적 소비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밖에도 자현 스님의 비하인드 팔상도 ‘혹독한 고행에도 미소를 짓다, 설산수도상도’,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
2023-08-30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 공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행도량 봉녕사에서 학인들과 계율 공부를 하며 정진하고 있는 정현 스님이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 공부’를 펴냈다. ‘수계 50문답’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이 책은 계율을 익히고, 율법에 따라 청정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저자가 불교 수행자와 초심자 그리고 재가불자들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펴낸 책이다.총 50개의 다양한 주제로 엮은 글은 출가의 의미, 계율의 수지, 출가자의 품격과 복장, 계 받는 일의 중요성, 정법이 오래 머무는 조건 등 수행자와 계율에 대한 이야기와 남산율종의 특징, 승가의 화합과 갈마, 수행자의 결기 등 승가 공동체가 잘 받아 지녀 후대에 계율이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발원과 초학자들의 정견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신국판 무선날개제본으로 제작된 책의 곳곳에 현재 미국 위산사에서 정진 중인 서주 스님의 그림을 넣어 좀 더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여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
2023-08-09
나도 이 나이는 처음이라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평생의 화두이다. 나이 듦의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다. 육체적 고통은 물론, 불안, 무기력, 상실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도 끊임없이 부딪친다. 살면서 처음 겪는 종류의 어려움이라, 그것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려 하는 것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이어가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우리는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진정한 행복을 위해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나이 듦에 관한 책들은 “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독자들 역시 노화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궁금해한다. 하지만 시간을 멈추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나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 ‘나도 이 나이는...
2023-08-09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젊은 날의 어느 날,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를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맞으며 엉엉 소리내며 흐느낀 추억이 있다. 무엇으로도 무슨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젊음이 승복 안에 갇혀 답답하고 가련하여 울었던 것 같다. 이제는 머리 허연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봉지커피를 마시면서도 곱게 자란 행복으로 고마워하고 있다.”<본문 중에서>올 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으로 오랜만에 대중과 소통에 나선 향봉 스님이 이번에는‘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로 다시금 찾아왔다.전작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이 향봉 스님의 구도기이자 깨달음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이 책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는 60여 년 동안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수없이 던졌던 아주 오래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사유하며 터득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1장은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가치와 기준, 2장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삶과 죽음의 성찰, 3장은 인생을 대하는 삶의 지혜로...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