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교화(感動敎化)를 실천해 희사하고 염송하며 제도를 하자”

밀교신문   
입력 :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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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 80년, 창교 80주년 맞아 시대적 흐름과 방편 모색

스마트화한 종무조직 기반으로 종무행정 디지털화 진행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감… 종교적 서원으로 해법 찾아야

1인당 16명 이상 교화… 한국밀교의례복원 및 시연 구상


4면 통리원장 인터뷰 (1).JPG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가 병오년 한해 ‘감동교화로 새 시대를 열자’는 슬로건으로 종무행정을 운영한다.

진기 80(2023)년 병오년 새해를 앞두고 통리원장 능원 정사는 12월 16일 본지와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 “제32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감동교화를 구체적으로 실현 방안으로 인재양성, 안정적 재원 마련, 시스템 정비를 3대 주요 종책으로 삼았다. 지난 한 해는 집행부 출범 첫해였기에 이 세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 치밀하게 구상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그런 기간이었다”면서 “올해는 다양한 의견들을 잘 모으고 취사선택해서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주요 종책 사업의 하나로 조직 개편을 들었다. 

능원 정사는 “진각 80년, 창교 80주년 앞두고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과 방편을 고려하고 스승과 신교도들의 정서에도 부합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 하는 것 중 하나가 조직개편”이라면서 “기존의 조직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히 살피고 포교와 교화를 위한 시대적 환경과 여건에 맞는가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종무행정이 스마트한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병오년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병오년 새해는 붉은 말을 상징하는 해입니다. 종단적으로 새해는 진각기원 80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종단 운영의 중요한 한 축인 제18대 총금강회도 새롭게 출범합니다. 여러모로 중요한 새해입니다. 종단과 총금강회가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종단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승과 신교도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붉은 말처럼 힘차게 정진하고 도약할 수 있기를 서원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제32대 통리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이나 성취는 무엇이었습니까?

“이번 집행부의 캐치프레이즈가 ‘감동교화를 실현해 새 시대를 열자’입니다. 감동교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실천할 방안으로 삼은 것 중 첫 번째는 인재양성, 두 번째는 안정적 재원마련이며, 세 번째는 법과 제도 등의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한 해는 집행부 출범 첫해였기에 이 세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 치밀하게 구상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그런 기간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기획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보직스승들을 중심으로 하는 종무행정워크숍도 가졌습니다. 지금 다양한 교화방편들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 의견들을 잘 모으고 취사선택해서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려고 합니다. 또 다른 성취를 하나 들라면 종단을 지탱하는 근간이 될 젊은 층의 포교를 위한 희망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청년회와 학생회, 그리고 자성학생들의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더 좋은 포교의 방편을 찾아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진기 80년 종단의 운영기조는 무엇입니까?

“‘감동교화로 새 시대를 열자’는 슬로건 아래 감(感) 곧 자수법락(自受法樂), 동(動) 곧 자심선행(自心善行), 교(敎) 곧 자기변화(自己變化), 화(化) 곧 자아실현(自我實現)으로 인해서 감동교화(感動敎化)를 실천해 희사하고 염송하며 제도를 하자는 것입니다.” 


-올해로 창교 80년을 맞이했습니다. 주요 목표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진각기원 80년과 창교 80주년을 잘 맞이하고 알차게 준비하며 보람되게 보내야 진각 100년을 향해 잘 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올해와 내년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해인 만큼 계획은 철저히 세우고 집행은 신중히 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해 나갈 수 있도록 정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연중 불사로 추진해 왔던 것은 이어가겠지만 불사를 봉행하는 정신과 의미는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과 방편을 고려하고 스승과 신교도들의 정서에도 부합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을 하고자 합니다. 그중 하나가 조직개편입니다. 기존의 조직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히 살피고 포교와 교화를 위한 시대적 환경과 여건에 맞는가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종무행정이 스마트한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종단의 대표적 문화축제이자 국가적 명품축제로 발돋움한 회당문화축제에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서 다양한 기획을 더해 달라진 축제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담고, 종조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걷는 도보순례를 시도했던 것처럼 축제 행사를 넘어 스토리텔링화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각행자들은 종도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자 합니다. 


-자성동이, 청소년포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자성동이와 청소년들은 배움의 단계에 있는 세대입니다. 단순한 가르침을 넘어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궁금증과 현안에 대한 해답을 주면서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풀어 줄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윤리적인 것만 강조하면 안 됩니다. 사회 참여적이며 실천적인 가르침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하고, 베풀고, 나누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유능한 지도자 양성도 절대적입니다. 인재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젊은 층을 교화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에도 많이 노력하고자 합니다. 홍보 매체의 적극적인 홍보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활동 상황을 단순하게 전달만 하는 단계를 넘어서 이웃 종교와 이웃 종단의 새로운 소식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협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AI시대 종단의 종무행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5년 올해의 인물로 인공지능 발전을 이끄는 AI 설계자 곧 기업인 8인을 선정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AI는 이제 거역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인류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줄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할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상생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지혜롭고 건강하게 이용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종단적으로는 스마트화한 종무조직을 기반으로 종무행정을 디지털화하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력 운용에 있어서도 효율화를 꾀하면서 포교, 교화의 새로운 방편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 사회적 갈등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감,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공포감, 세대 간 차별과 차등으로 인한 불협화음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러한 당면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세계 각국의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각종 사회단체와 관련 기관에서 제시하고 권장하는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종교적 서원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종단은 그동안 청정국토가꾸기운동, 기후위기에 대응해 실천해야 할 우리들의 약속 10가지를 정해서 생활 속의 실천불교운동으로 전개한 바가 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운동이며,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이러한 운동은 꾸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활동 중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감동교화는 다른 이를 교화하기 전에 스스로 감동해서 먼저 자기 교화부터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말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희사, 염송, 제도, 이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희사와 염송을 근간으로 하면서 제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최소 16명 이상을 제도하라고 합니다. 왜 16명이냐 하면 첫 번째는 종조 회당대종사님의 열반절이 10월 16일입니다. 그래서 16명 이상을 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해인만다라를 보면 16대 보살이 있어요. 16분의 1, 16분의 1…, 이렇게 서로 보살피고 상호 공양을 펴면서 마음을 키우고 넓히는 개념인데, 16분의 8이 되면 반달이 되잖아요. 반달을 점점 더 키우면 16분의 16이 되어서 보름달이 됩니다. 이게 우리 본래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16명 이상을 제도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2002년 종조 회당대종사 탄생 100주년에 맞춰 밀교의 호마와 관정에 대한 큰 불사를 국제적으로 시행한 한 적이 있습니다. 티베트와 몽골, 중국, 일본 등에서 동참한 장엄한 불사였습니다. 이번에는 한국밀교의례복원 및 시연사업 로드맵에 따라 개발 중인 프로그램을 시연하고자 하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진기 80년 새해대서원불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각행자들에게 당부의 말씀 전해주십시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는 ‘나날이 새로운데 새것이 들어 온다’고 하셨습니다. 희사하고 염송하고 제도하는 불공을 하면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총인예하께서는 새해대서원불공 덕목으로 ‘화합과 혁신, 그리고 교화제도를 으뜸 법문으로 삼아서 서원 정진’하자고 하셨습니다. 진각행자 모두 새해대서원불공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용맹정진하면서 서원덕목을 잘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종교지도자로서 신교도와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첨단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불확실성의 생태계에서는 지금, 서 있는 자리, 당면한 현실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원과 찬탄, 그리고 하심하면 개인은 물론 인류가 더불어 다 같이 잘 사는 만다라 세상이 열립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약자가 없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가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희망과 기대 속에 맞이한 병오년 새해에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님의 무진서원으로 이 세상 밀엄정토가 구현되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