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노인요양원 가족결연 운동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게, 밖에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면 나을 것 같은데…."
창 밖을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푸념 섞인 한숨을 쉬는 고규원(84세) 할머니 눈가에 어느덧 이슬이 맺힌다. 누가 찾아와 주지 않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창 밖을 내다보는 할머니는 함께 나가 산책해 줄 사람이 그립고, 아픈 곳 어루만져줄 가족이 그립기만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할머니를 찾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너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말벗도 되어주고, 함께 식사도 해주며 할머니를 위로하지만, 그것은 잠시잠깐일 뿐. 할머니는 자신이 필요할 때 달려와 주고,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가족의 품이 그리운 것이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수락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시립노인요양원. 어렵고 소외된 어르신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마무리하고 가시도록 마련된 곳으로, 현재 70여 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그 중 연고자가 전혀 없는 어르신은 15명, 그나마 연고자가 있는 어르신들이라 해도 보통 직계...
2004-07-22 17: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