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행자 수필)기쁨과 감동을 준…
윤이화(관행심인당 신교도·유치원 교사)
부처님 안녕하세요?
세상은 참 살맛 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오늘 퇴근 후 집 옆에 있는 작은 구두 수선집에 들러 신발 두 켤레 굽을 갈았습니다. 겉보기에도 서투른 솜씨지만 수선공의 실수로 제 신발을 찢어버리곤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 또한 그 자리에서 쳐다보면서 기다려 조급한 마음에 빨리 해주느라 저지른 것으로 생각되니 미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수리를 다 끝내고 구두 수선공은 수선비를 받지 않겠다며 칠판에 서투른 글씨를 적어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이었거든요. 저 또한 괜찮다며 받으라고 칠판에 답장을 썼습니다. 그는 다시 각각의 값을 표시하듯 '3,000, 2,000'이라고 적더니 3,000원만 받겠다는 뜻으로 '3,000'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 주었습니다. 계속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듯한 그의 눈에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
2005-12-08 11:5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