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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호-5월 가정의 달

밀교신문   
입력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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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자 행사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5월 한 달을 보낸다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함을 누리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적 육체적 금전적인 큰 부담으로 괴롭고 힘든 달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특별한 날을 맞아서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은 큰 짐이 된다. 받는 사람이 만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격을 고려하고 취향을 살피고 의미를 담아서 뜻깊은 선물을 고르고자 숙고를 하고 발품을 팔고 때로는 인터넷을 검색하며 정성을 다해서 준비를 한다. 준비된 선물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이 크게 기뻐한다면 기분이 좋지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실망감이 크다.

 

특별한 날을 맞아서 선물을 받을 사람은 큰 기대와 설렘에 빠진다. 우선 선물을 받는 것은 작은 것이라도 기쁜 일이다. 자신이 받고 싶은 물건을 받는다면 더 기쁠 것이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선물을 받으면 실망도 크다. 처음부터 성의가 없는 선물이라면 문제없지만 선물하는 사람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말 난처하다.

 

이같이 선물을 주고받으며 베풀고 공양함에 있어서 우리는 마음을 잘 써야 할 것이다.

 

내가 베푸는 것은 큰 것 같아도 작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심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이 나의 정성을 받아 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생색을 내거나 선물을 준비한 나의 노고를 보답 받고자 한다면 큰 마음 먹고 베풀어도 그 의미가 축소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것도 이와 같아서 부모가 자식에게 보답을 받고자 한다면 자식의 원망심만 커진다.

그리고 내가 베품을 받는 것은 작은 것이라도 크다고 여겨야 한다. 작은 꽃다발이라도 음료수 한잔이라도 주는 사람의 정성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하게 되지만 불만스런 마음은 불행을 초래한다. 어버이날 자식이 선물 또는 용돈을 주지 않더라도 감사 전화라도 한다면 고마워해야 한다.

 

선물을 주어서 복 짓고 그 마음을 잘 받아서 복이 되어야 한다. 선물을 주고도 원망하고 선물을 받고도 부담이 되는 것을 우리는 지양하여야 하여야 하며 선물을 주고받으며, 베풀고 공양함에 있어서 우리는 마음을 잘 써야 한다. 은혜경의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고 수원은 일시라도 두지 말라는 구절을 되새겨 본다.

 

베풀면서는 하심하고 받으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포용하고 존중하며 사랑으로 가득찬 5월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