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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 일뿐...

밀교신문   
입력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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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니 싱그러움과 더불어 강한 햇볕이 따갑게 피부에 닿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피부보호도 해야 되고, 강한 햇볕에 시력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접합니다. 여행을 간다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 단체사진을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 기능을 포함하여 패션아이템으로 착용을 하는 선글라스는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느껴집니다.

 

리가 사용하는 속담 중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눈에 맞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안경, 푸른색 안경, 붉은 안경, 검은 안경 등 자신이 만들어 쓰고 있는 자기 자신만의 안경으로 밖을 향해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만들어 쓰고 있으면서도 쓰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대를 향하고 밖을 향한 색안경. 붉은 빛이 들어간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나무도 붉은 빛을 띠고 옆 사람의 얼굴도 붉은 빛을 띠어 보이게 마련인 것처럼, 선입견에 가려 사물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볼 때는 물인 것이 물고기들은 자기가 사는 집처럼 보이고, 천상사람들에게는 유리로 보이고, 아귀는 불로 보이는 것처럼 똑같은 환경도 각자의 마음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 한 가지를 두고도 각자가 처한 입장이나 업연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른 견해로 다르게 보여 진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존재가 바라보는 수 만 큼의 다른 세계처럼 비추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바르게 본다는 것은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뜻합니다.

 

가끔은 변화를 통해 내가 바뀌었구나...’를 느낄 때도 우리 중생은 모든 것을 자기 관점에서 이해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좀처럼 분별의 색안경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붉은색안경에서 푸른색안경으로, 또 푸른색안경에서 노란색안경으로 안경의 색상만 바꿔 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끼고 있는 색안경의 색상만 바꾸었을 뿐 여전히 자신의 색안경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각기 자신의 업()에 따라 자신의 의식세계에 상응되는 수준의 색안경을 끼고 사는 것입니다.

 

Smart Phone 열풍과 더불어 SNS(‘Social Network Service’ 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생각이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가 기본처럼 현대사회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빠르게 정보를 나눌 수 있는 SNS는 우리 일상생활에 자리를 확고히 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 휴대폰도 수시로 살펴야 되고, 이러다보니 우리의 눈은 보느라 바쁘고 피곤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초점은 흐릿해지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거부하고 좋아하는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눈앞에 있는 것을 놓치곤 합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살아간다면 평생을 자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그 틀 안에만 갇혀서 멋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없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똑같은 일에도 그 생각이 다르고 다양합니다. 재능도, 성품도, 취미도, 습관도 다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인, 동상이몽(同床異夢).

 

사람에 따라 똑같은 일에도 그 생각이 다릅니다.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 조건에 따라 생각하는 차이가 있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심정도 전수/승원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