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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호-국민이 바라는 새해 소망

밀교신문   
입력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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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늘 기대와 설렘으로 맞는다. 작년보다는 나은 2020년을 생각하며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는다. 건강, 결혼, 시험 합격과 같은 현실적인 소망이 대부분이다.

 

 직장인 7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던 ‘2019년 새해 소망설문 조사에서는 경제적 여유55.9%로 과반을 넘기면서 1등을 차지했다. 다음 순서로는 정신 및 신체 건강 관리(18.3%)’, ‘내 집 마련(7%)’, ‘연애 및 결혼(6.6%)’ 등이 뒤를 이었다. 해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어도 새해 소망은 그리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인생의 걱정거리가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경제 불안과 물가 상승(39.3%)’, ‘집값 상승 등 부동산 가격(18.3%)’,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16.7%)’ 등 이었다. 소박한 개인적인 소망을 적다가 걱정거리를 살펴보면 나 혼자 힘으로 해결 가능한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국민은 정부와 정치권을 바라본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다음 사례처럼 대한민국이 한 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불교 경전 불본행집경에는 공명지조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한 몸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상상 속의 새로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하나는 밤에 일어난다고 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지만, 이에 질투심을 가진 다른 한 머리는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서, 결국 머리 둘이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들이 2019년 우리 사회의 현상을 공명지조(共命之鳥)’라고 표현했다. 작년 정치권과 정부가 보여준 이념 논쟁과 불통의 내로남불싸움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인간 본래의 성품을 바탕으로, 진리와 현실 세계의 조화를 찾는 무위법과 유위법의 이치를 먼저 알기 바란다. 정권 초기에는 세상을 다 바꿀 듯이 온갖 정책을 쏟아내지만 1~2년이 지나도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을 국민은 안다. 호들갑 정치로 남 탓하기에 바쁜 행태도 반복된다.

 

2020년에 국민은 바란다.

 

 열여덟 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으면 이번에는 제발 집값을 안정시켜주기 바란다. ‘집값과 교육비만 아니면 대한민국은 살 만한 나라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또한, 서민경제 살리기와 실업 해소, 취업 문제 등 민생경제 회복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 공직자의 보유 주택 가격이 평균 3억 원 올랐다는 소식, 각종 부정으로 공직자들이 줄줄이 수사받는 일로 더는 국민을 슬프게 하지 말라. 국민의 소망은 진실을 바탕으로 한다. 노력한 만큼 잘 살 수 있고, 더 나은 미래가 보이는 희망찬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