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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대로 받는 인과법칙

밀교신문   
입력 : 2020-10-12  | 수정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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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다. 비가 원 없이 내리던 여름이 끝없이 계속될 것 같던 계절도 어김없이 여름은 가고 가을이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는 코로나19도 당연히 그 인연이 다하면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다.

 

언제 그런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또는 그때가 그래도 양반이었지라는 말을 되뇌이는 더 힘든 시절이 다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절인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나가야 할까? 요즘 코로나19 시대에 맞이하여 대구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면 다음 4가지를 묻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햇빛,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천천히 걸었던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크게 웃었던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친밀한 벗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벗고 책을 읽었던 것이 언제인가. 4가지를 마지막으로 한 것이 오래전 일이라면 몸과 마음이 병이 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코로나19 시대는 병들기 쉽고 그런 힘든 시간들을 우리는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오전 불사에 오신 보살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다들 갈 데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이 몸살을 앓는데 우리는 이렇게 심인당에 올 수 있으니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미소와 표정 속에서 다시 한번 불교와 종단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대 질병이 왜 유행하게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로 포유류 바이러스를 무려 200여 종이나 보유하고 있는 박쥐가 이번 감염성 질병의 진원지라고 말하고 있다.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일은 과학자들이 할 일이라고 본다. 불자인 우리들은 부처님의 말씀 하신 인과의 법칙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즉 지은 대로 받는다는 말씀, 지나친 탐욕이 이런 일을 불러오는 한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몸에 좋다고 무분별하게 박쥐를 먹고 그로 인하여 바이러스를 전파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북방불교에서는 오신채(五辛菜)와 함께 육식을 금하고 있지만 수행자들이 주로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육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성인병 등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량 공장식 축산으로 지구가 병들고 그 병든 고기를 먹고 인간 또한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먹고 있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이 어떻게 길러지고 도축되어 우리의 식탁으로 오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막연히 시골 농장에서 가축들이 자란다고 생각한다.

 

1950년 미국은 많이 생산되는 옥수수를 처리하고자 기존의 풀만 먹고 자라던 소에게 옥수수를 먹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미국 텍사스에 한국의 3배가 넘는 땅에서 목축이 발달하여 약 1,000여 만 마리의 소들을 기르고 있다. 소는 원래 풀을 먹는 동물인데 곡물 섭취로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그 많은 소를 먹이기 위해서 값싼 옥수수를 키우기 위해 매년 지구의 허파라 하는 아마존의 나무가 베이고 있다. 아울러 그 소들이 배출하는 분뇨는 지구 수질오염의 큰 주범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총6가지 가스가 있는데 메탄가스는 소에서 제일 많이 나온다고 한다. 소 한 경우만 보아도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지만 그 가축들이 길러지는 생태환경은 더 나쁜 상태이다.

 

더러운 환경에서 대규모로 사육되니 병들고 죽어가는 소, 돼지 닭들이 많아지니 항생제와 많은 약물을 먹이고 있다. 돼지들이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스툴(쇠로 된 사각 틀)에서 오로지 먹고 잠만 자며 햇빛도 들지 않는 암모니아 냄새 가득한 곳에서 4마리 중 한 마리가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자란다. 그런 병든 고기를 우리는 매일 먹고 있는 것이다. 닭은 움직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알을 잘 받기 위하여 약간 경사진 우리에서 허공에 떠서 자란다. 장황하게 동물들의 실태에 대하여 알아본 이유는 이런 악순환의 근원은 탐욕 많은 목축업자와 대량 생산 농부들이고 작게는 고기를 싼값에 자주 먹겠다는 일반 시민들의 식탐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고기 많이 먹는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로 인하여 야기 되는 악순환으로 되풀이 되는 대량 공장식 목축 농업업자들이 지구를 오염시켜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의 삶을 훼손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해결방법은 많겠지만 채식을 해보니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고기를 적게 먹어도 그렇게 많은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적어질 것이고 동물들의 생태환경도 좋아질 것이고 우리의 먹거리도 건강해져 우리도 더 건강해질 것이다. 코로나의 원인이 무엇이었는가? 야생박쥐도 몸에 좋다고 마구 먹은 우리 인간의 식탐이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나! 코로나19로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을 많은 문제가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다. 대부분이 지구의 자연을 훼손한 우리가 문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뿌린 자연파괴 인연을 우리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으로 과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승수지 전수/남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