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일 년 가까이 이렇게 우리의 삶을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 지내는 게 자연스럽고 마스크 쓴 얼굴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최근 우리 사회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음병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과 걱정까지 더해져서 각종 심리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위태로운 이 마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블루(우울)’를 넘어서 ‘코로나레드(분노)’, ‘코로나블랙(좌절)’ 시대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우울을 넘어서 분노와 좌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도 백신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에도 백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 사람들은 웰빙음식과 유기농 음식을 선호하고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몸의 건강만으로는 완전한 건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마음 먹을거리도 중요합니다. 완전한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마음의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현대 물질시대는 더욱 그러합니다. 몸의 병보다도 마음의 병이 더욱 많기 때문이지요. 회당대종사의 말씀처럼, 물질이 치성하는 시대일수록 ‘과학밖에 없다하고 심성진리 무시하면 오욕칠정(五慾七情) 전도(顚倒)되어 정신병이 일어나고 유물사상 일어나서 도의심(道義心)은 없어지고 가정이나 국가사회가 위태하게 되어집니다.’(실행론:5-8-3) 성정(性情)-성질과 심성-으로 일어나는 마음병은 마음을 다스려야 능히 고칠 수 있습니다. 불보살의 법약(法藥)을 먹어야 됩니다.

심인당은 금강법계 비로자나 궁전’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심인당은 인간의 마음병을 고치는 정신정화의 전당’입니다. 비유하면 심인당은 불보살의 법약을 처방하는 ‘마음치료소’이고 ‘마음충전소’이며 ‘마음백신’ 접종하는 전당입니다. 그리고 자성일은 ‘심출가’하는 날입니다. ‘새로운 양심을 받아가는 날이 되니, 자동차에 비유하면 휘발유를 넣어서 가는 것과 같아서 자성일 하루는 가장 보람되고 기쁘고 성스러운 날’(실행론:3-5-4)입니다. 자성일을 청정히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자성일은 마음치료 하는 날이고, 마음충전 하는 날이고, 마음백신 접종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심인당 가는 것도 부자유스럽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온라인 심인당’, ‘유투브 심인당’이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지요. 굳이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의 가상공간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나의 마음이 처(處)해있는 그 장소가 법계법신과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그 공간은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다름아닌 금강법계궁 비로자나 궁전이자 정신정화의 전당입니다. 그리고 법계법신과 연결되어 있는 그 시간은 마음치료 하는 시간이고 마음충전 하는 시간이고 백신접종 하는 시간입니다. 마음방역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회당대종사의 회당(悔堂)의 의미는 ‘참회하는 집’입니다. 종조님은 스스로 불명(佛名)을 ‘悔堂’이라 짓고 마음공부하는 도량을 ‘참회원’이라 이름하며 참회의 실천을 강조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스스로가 ‘움직이는 참회도량’이었지요. ‘시시불공·처처불공’의 모습이었고, ‘현덕(顯德)성불’의 모습이었으며 ‘즉신성불’이었습니다.

우리 진언행자도 개개인이 스스로가 ‘살아 움직이는 심인당’이 되어가야 합니다. 적어도 자성일 하루만큼은 심출가의 마음으로 ‘내 감정 때문에 내가 아파하지 말고’ 희사와 염송불공으로, 미워하고 원망하고 우울하고 분노한 마음에서 베풀고 감사하고 따뜻하고 희망찬 마음으로 변화시켜 가는 심인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는 우리 앞에 놓인 돌과 같습니다. 그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원망만 하고 탓만 하면 걸림돌이 됩니다. ‘마장은 공덕성취의 근본’이라 하듯 내 마음먹기에 따라 코로나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자성이 있고 심인이 있고 부처님이 있다. 희망이 있다’고 하면 디딤돌이 됩니다. ‘코로나블루’도 ‘코로나레드’도 ‘코로나블랙’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걸 내 마음이 결정합니다. 그 마음이 심인이고 자성입니다.

마음백신만 잘 맞으면 됩니다. 마음충전만 잘하면 됩니다. 마음치료만 잘하면 됩니다.

보성 정사/시경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