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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공덕 된다

밀교신문   
입력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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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해가 떠서 환한 아침을 맞이함이 감사하다. 저녁에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밤이 있어 고맙다. 아주 당연한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한해가 거의 저물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세계는 포스트(post 이후) 코로나 시대를 말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는 시작일 뿐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기후변화와 인수공통감염병은 계속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는 새로운 형식의 사회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그 특징을 보면 일명 뉴노멀(New norma,새로운 가치)시대라고도 명칭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이 대 변화를 맞은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물리적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언택트(Untact)문화가 확산됐다는

 

점이다. 또한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네이션 퍼스트(nation first),즉 자국 우선주의를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을 관측하고 있다. 그리고 아울러 친환경이 강조된다고 본다. 코로나19는 무차별적 개발과 환경, 자원 착취를 통해 성장해온 인류에게 경고음 울린 것이다. 화석연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이 낳은 기후변화에 이은 전염병 팬데믹은 일종의 자연의 역습이다. 난개발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무너지면서 동물에게 기생했던 균과 바이러스가 인간의 생명 더 나아가 인류 공동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이나 격리 조치 등을 행하면서 인류의 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지구의 환경이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 이번 위기는 77억 명의 보금자리인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특징으로 집안에서의 놀이문화의 확산과 원격수업,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농업 증가와 디지털 시대 가속화를 들 수 있다. 교육, 근무, 회의, 등을 원격으로 수행하고, 쇼핑, 오락, 의료, 금융, 행정 등도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다. 한편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여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자영업자의 타격이 크고 디지털 시대의 초입으로 인프라, 인재, 기술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포용적 사회제도와 개인 정보보호 및 활용에 관한 사회적 합의와 신뢰가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하고 의식의 전환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이 등장하였다. 국내의 경우 프로야구, 프로 축구가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고 예술 공연과 콘서트 등은 온라인 중계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특성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삶의 대한 생각 또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물질적 출세 중심의 사고 패턴에서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코로나로 경험한 후 지금 현실의 삶의 더 집중하자는 주장과 남의 눈을 의식한 보여주기 식 삶에서 본질적 자아에 대해 생각하는 주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아 맞물려 종교의 신앙 형태도 기복적 구하는 형식의 기도에서 참 나를 알아가고 찾아가는 방향으로 서서히 흘러가고 있다. 종조께서도 시방삼세 나타나는 일체 모든 사실들과 내가 체험하고 있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은 법신불의 당체로써 활동하는 설법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코로나19는 법신불의 당체설법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대재앙이라고 코로나19를 말한다. 진언행자인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종조께서 마가 도로 공덕 된다는 말씀을 하시며 우리 밀교 삼륜신은 행자(지구촌 사람들)에게 법을 주어 자기 허물 결점 등을 체험으로 알게 하고 육행실천하게 함이 법신불의 서원이라 아직 증득 못한 이는 마장이라 하지마는 모든 지혜 밝은이는 법문이라 하셨다.

 

2020년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로 새해에 품었던 많은 계획들이 해보지고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한해로 기억 될 듯하다. 우선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중생들은 너와 나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현실 확인하게 되었다. 아무리 나 혼자 잘 먹고 살아도 코로나로 팬데믹이 되니 지구촌 전체가 모두 여러 방면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 되었다. 나와 너 구분 없이 이제는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는 큰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님을 새삼 깨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구의 모든 존재들이 다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법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나친 육식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생산구조로 고통 받는 지구촌의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도 동물다운 삶을 살아가는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그래서 지구도 살리고 올바른 먹거리로 사람까지 살리는 선 순화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비대면 상황 속에서 속출하는 사람들의 공허함과 우울증을 위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종교의 역할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 많은 종교단체들이 물질 지상주의와 맞물려 세속화 되어갔던 모습들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더 어려운 사람들과 존재들에게 관심을 갖는 자세로 코로나19를 받아 들여야 한다. 이제는 진정한 나눔이 지구촌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이번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면서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처럼 이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올바른 진언행자의 수행 태도가 필요한 요즘이다.

 

승수지 전수/항수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