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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보살이 되자

밀교신문   
입력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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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로 지친 전 국민의 트롯트 열풍을 이끈 모 TV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선을 차지한 가수의 노래 찐이야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이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문득 우리는 이름만 ○○○, □▢▢보살로 불리우지만 과연 진짜 제대로 된 참 보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정사님의 공무로 인한 출장으로 혼자 수요일 불사를 집전하게 되었고, 보살님들에게 우리는 이름만 보살이고 말이 앞서는 가짜 보살 보다는 실천하고 수행하는 찐 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보살님들 저랑 약속합시다.”라고 법문을 하니 보살님들이 웃으면서 .”라고 대답을 했다.

 

우리가 심인당에서 흔히 말하는 보살의 진짜 의미는 원래 보리살타(菩提薩陀)의 줄임말로서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하며,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뜻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보살의 확연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기 전까지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미타불의 48대원(大願)까지는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참 보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서원가 가사 속에서도 참 보살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서원가 책 107페이지에 있는 제 1회 창작 서원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는 선배 스승님이 작사하신 삼밀로 밝게 살아요의 노래 가사 신밀로써 바르고 좋은 행동을 구밀로써 친절하고 좋은 말 들을 의밀로써 지혜롭고 좋은 생각을 삼밀로 마음 밝혀 복의 길로 나가세, 부처님처럼 행동하니 바름이요-부처님처럼 말을 하니 맑음이요, 부처님처럼 생각하니 밝음이요. 부처와 하나 되니 그게 바로 진리 지요 삼밀 로써 너와 내가 평등해지니 이보다 좋은 실천이 어디 있으랴 이루기를 바라는가 실천이 먼저요 가장 좋은 실천법은 삼밀 이지요 삼밀은 긍정법 밝게 사는 법 우리 함께 삼밀로 밝게 살아요 우리 함께 삼밀로 밝게 살아요 우리 함께 삼밀로 밝은 세상 만들어 봐요 의 내용처럼 삼업이 아닌 삼밀로 밝게 사는 것이 바로 참 보살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참 보살로 살아가고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심인당을 아무리 오래 다녔다고 해도 제대로 된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결코 참 보살이라고 할 수 없다. 교구 월말 모임에 가면서 다른 심인당 봉고차에 동승한 적이 있었다. 그 봉고차 안에 붙여진 차 안에서 남의 허물을 하지 맙시다.”라는 문구를 보면서 속으로 나 역시도 일상 속에서 쉽게 그랬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참회가 되었고, 그 문구를 보면서 종조님께서 상대 허물 보지 말고 내 허물을 고칠지라. 자녀들의 저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라라고 많이 강조하셨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살아가면서 분명 자신의 허물 보다는 남의 허물이 잘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내 얼굴은 거울에 비춰봐야 내가 똑바로 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얼굴은 내가 쳐다보면 바로 보인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허물이 나에게 바로 보이는 것은 그 허물이 나에게도 인연이 있고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기에 보이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허물이 보일 때 그것을 뭐라고 질타하거나 뒤에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참회하고 희사하고 염송해주는 것이 또한 참 보살의 모습이며,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서 그 사실을 확인해보지도 않고 누가 카더라, 누가 이랬다더라 누가 저랬다더라.“하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생각까지 보태어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은 절대 참 보살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 진각종은 분명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표방한다. 종조님께서 진각종문을 열면서 초기 의 명칭을 참회원이라고 하였고, 공식 불사시간에도 교리참회, 회향참회, 실천참회3가지의 참회를 하면서 진정한 참회의 의미를 새기도록 하셨다. 종조님은 본인의 불명 또한 회당(悔堂)‘으로 할 정도로 참회를 강조하셨으며, 제자들에게 어려운 일이 닥쳐 오면 참회하고 깨쳐보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다. 종조님의 말씀처럼 생활 속에서 어려운 일이 닥쳐 올 때 회피하며 남의 탓을 하기보다는 나에게 일어난 모든 것은 나로 인연한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며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것도 진정한 참 보살의 모습이다.

 

또한 선배 스승님께서 불명을 받기 전에 자신의 불명 ○○○□□□는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는 것이며, 그 인연된 이름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하셨다. 우리들이 각자의 불명대로 열심히 수행정진하며 살아가는 것도 참 보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화 발령을 받기 전 지방 교구청에서 종무원 보살로 근무할 무렵, 새해대서원 불공 기간에 오랜 수행을 하셨던 어느 보살님이 말없이 묵묵하게 심인당 청소를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다들 새해대서원 불공이라서 본인 불공에만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본인 보다는 남을 배려하면서 궂은 일을 솔선수범하는 그 실천하는 모습이야말로 참 보살이다.

 

백마디 화려한 말과 변명보다는 아주 작은 하나라도 행해 나가는, 나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배려심이 앞설수 있도록, 나의 단점을 단순히 아는 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한 가지라도 고쳐 나가려고 노력하는 참 보살이 되도록 실천하자.

 

상광원 전수/능인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