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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체법문

밀교신문   
입력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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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들이 코로나 퇴치를 염원하는 가운데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 불공함에 있고...” 라는 종조님 말씀처럼 진언행자들은 새해 새출발 하는 지혜로 새해대서원불공과 새해49일불공으로 서원 정진 원력을 세운다.

 

새해불공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불공으로 어느 월초 불공보다 정성 담긴 희사와 염송으로 마음 모아 불공 정진을 한다. 또한 불공 기간 중 보고 들은 일과 경험을 법신불의 당체설법이라 보고 그 설법을 당체법문으로 깨치기 위하여 정진을 증장 시키기도 한다.

 

내가 체험하고 있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은 법신불의 당체로써 활동하는 설법이라.’(실행론)

 

불공 중 아파트 수도관이 터졌어요... 불공 중 접촉사고를 보았어요... 불공 중 앰불런스를 여러 번 보았어요....”등등 불공을 마치면 여러 가지 질문을 받는다.

 

당체법문을 깨치기 위해 스스로 식재 증익법을 세우기도 하고, 때론 스승님께 질문을 하여 자신의 허물과 결점을 참회하는 법을 깨치고자 하기도 한다. 이것은 자신이 체험한 좋고 나쁜 일이 사실적인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체법문으로 체험되고 받아들여질 때 진언행자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있는 큰 가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보살님이 원래는 출장 요리사를 하는 건강한 몸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수건이 땅에 툭 떨어지듯 자신의 몸에서 무언가 빠지는 것 같더니 그길로 악성빈혈이 되어 고통을 겪은 것이 3년이 넘었다. 심인당 계단도 올라가기 힘들 정도였지만 수요, 자성, 월초 불공을 빠짐없이 지키며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건강해지기를 서원하였다. 어지러움이 심해 심인당 계단을 기어 올라가는 모습을 본 도반들도 보살님의 건강을 함께 서원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해 새해불공을 마치고 보살님 가정 방문불사를 하였다.

 

전수님, 어제 병원에 다녀왔어요. 새해불공 중 앰불런스 차를 두 번이나 보고 무슨 법문일까?’ 깨쳐 보는 정진 중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일단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왔는데 자궁에 종양이 생겨 검사를 하고 왔어요. 검사 결과를 보고 수술은 49일불공 마치고 받으려고요.” 이후 보살님은 49일불공 중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고, 빈혈 수치가 너무 높아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사 말에 장애 되는 일 없이 수술 잘 받기를 서원하며 49일불공 마친 다음 날 입원하여 수술을 받았다. 결국 수술 중 피가 모자라 수혈을 4통이나 받게 되었고, 다행히 수혈한 피가 보살님 몸에 잘 맞아 몇 개월 후 새로운 피를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하여 고질적인 악성빈혈 증세도 사라지고 다시 건강한 몸을 찾게 되었다.

 

육자진언 염송하면 비로자나 부처님이 항상 비밀한 가운데 모든 법을 설하여서 무량하고 미묘한 뜻 자중하게 함이니라.’(실행론)

 

이 말씀처럼 법신불이 우리에게 설하는 비밀 설법은 은밀히 감추어져 있는 비밀이 아니라 우리의 심인이 밝지 못해 깨치지 못한 비밀법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서원정진으로 심인이 밝아지면 지혜의 눈을 떠서 법신불의 당체법을 볼 수 있으며 들을 수 있다. 따라서 법신불과 자신을 연결하는 통로가 바로 심인이며, 이 심인은 참회 염송 정진으로 밝아질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소의 해이다.

 

우리는 소의 덕()중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워야 한다. 소걸음은 느린 것 같지만 쉬지 않고 걷기 때문에 능히 천 리 길을 갈 수 있다. 그래서 옛 선인은 인생의 지혜로서 호안우보(虎眼牛步)”를 강조했다. “호랑이 눈과 소걸음!” “우행호시(牛行虎視)”라고도 한다.

 

호안(虎眼)! 호랑이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1M 정도의 앞을 보며, 눈을 흘겨보거나 고개만 돌려 보는 것이 아니라 몸까지 돌려서 정면으로 쏘아 본다고 한다. 직시(直視)이다.

 

우보(牛步)! 날카로운 통찰로 바른 판단을 하고 목표가 정립되면 서두르지 않고 소걸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노력하는 우직한 실천행을 가리킨다. 진언행자의 실천 정진하는 모습이며 당체법문을 진실하게 바로 깨치려는 지혜인 것이다.

 

흔히 좋은 법문 나쁜 법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지만, 원래 법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번뇌에 쌓여 좋다, 나쁘다 분별하는 것이다.
  

불공 중 일어나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은 모두 다 법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와 선업(善業)을 쌓아가는 육행실천행으로 인과를 깨칠 수 있을 때 공덕이 되어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새해불공 당체법문도 바로 깨칠 수 있는 심인이 밝아지길 서원한다.

 

법정 전수/유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