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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 사는 즐거움

밀교신문   
입력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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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승가대학교 지음·불광출판사 펴냄·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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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승가대학 학인스님 36명의 솔직담백 출가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쓴 해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출가 이유는 다양했다. 배고파서 초코파이 얻어먹으러 법당에 들어간 사람, 20대에 희망퇴직을 당하고 출가를 결심한 사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방황하다가 은사를 만나 출가한 사람 등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같이 행복을 찾아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했다는 것이다.

 

학인스님들의 출가 생활이 마냥 편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계절 내내 민머리를 하고 칙칙한 색깔의 옷을 입고 검은색 아니면 흰색 고무신을 주로 신는다. 인적이 드문 산중에 살면서 밤 9시가 되면 불 끄고 자야한다. 또한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공부와 수행, 사소한 일 하나까지 규율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불편함, 거기에 단체생활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까지 더하면 굳이 머리를 밀지 않아도 저절로 머리카락이 빠질 것 같은 게 스님들의 일상이다. 한마디로 학인스님들의 하루는 고단함 그 자체다. 그런데도 스님들은 즐겁다고 말한다. 즐거움을 넘어 매 순간 삶의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

 

이 책을 쓴 학인스님들도 그랬다. 출가하기 전까지 부처님, , 스님에 대해서 ‘1’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연에 따라 출가한 뒤 직접 살아보니 밖에서 살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든 자기 만족을 위해서든, 억지로 애쓰고 꾸미고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사니까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