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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돌아보니 늘 그곳에 있었다

밀교신문   
입력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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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지음·담앤북스 펴냄·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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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 마야사에서 산사를 가꾸며 꽃과 바람이 들려주는 자연의 법문을 펴고 있는 현진 스님이 사람에 관한 책을 펴냈다. ‘문득 돌아보니 늘 그곳에 있었다는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만나고 헤어졌던 스승 및 도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철 스님, 혜암 스님, 법전 스님, 월암 스님, 여연 스님, 혜남 스님 등 스승님들부터 관암 스님, 함현 스님, 설곡 스님, 성안 스님, 동은 스님, 일선 스님 등 저자의 삶 속으로 들어와 만나고 헤어졌던 도반들까지. 이들과 얽힌 사소하거나 묵직한 이야기들을 때로는 회고식으로, 때로는 현재진행형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비슷한 에너지를 지닌 사림들끼리 자주 만나고, 그들과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 저자는 이들과의 수행담을 통해서 40년 출가의 길을 돌아보고자 했다. 그 어떤 이든 저자의 허물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따스한 정을 나누었고, 가치관에 변화를 주었다. 책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향기를 각각 품고 있다.

 

책은 아주 단순한 가르침을 일러 준다. “더욱 뜨거운 심장으로 벗들과 이웃을 사랑하라.” 그리운 이에게는 자주 안부를 묻고 친교의 모임은 미루지 말기를. 저자는 다음 생에도 이들과 동행하며 출가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