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유심작품상에 고두현·민병도·정찬주 선정

밀교신문   
입력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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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에 구중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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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두현, 민병도, 정찬주 수상자

 

제21회 유심작품상에 고두현 시인의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민병도 시조시인의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정찬주 소설가의 ‘아쇼카대왕’이 선정됐다. 또한 구중서 문학평론가에게는 특별상을 수여한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6월 5일 ‘제21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8월 11일 강원도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에서 개최되며, 부분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1,500만 원이 수여된다.

 

유심작품상 심사위원회는 고두현 시인의 ‘오랜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에 대해 “그의 시에는 유머와 익살, 얼굴 바꾸기와 다정다감이 있고, 원하는 것이 가득 차 드디어 시로 나타나는 이야기들이 많다”며 “고두현 시인은 섬의 경계를 허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미 이루었다. 그래서 안을 볼 줄 알고 밖을 끌어안는 시적 사랑이 숨어 있다”고 평했다.

 

민병도 시조시인에 대해서는 “민병도 시인은 실험의식을 앞세워 행하는 파격보다 정격을 중시하는 시조로, 시조의 위의를 지향하고 있다”며 “수상작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는 싱그럽고 비릿한 민초들의 생존이 거기에 있었다. 견 딜 수 없는 삶을 견디는 민초들의 이기는 삶을, 주인이 되는 삶을 통해 ‘시조는 과연 힘이 세다’를 새삼 발견했다”고 전했다. 

 

정찬주 소설가의 ‘아쇼카 대왕’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아소까가 살았던 시대의 물리적 공간과 문화적 감성, 풍속, 제도 같은 것들을 밀도 높게 잘 재현하고 있다”며 “또한 이 작가의 유려하고도 탄탄한 문장과 곳곳에 산견되는 시적 진술들은 심오한 불교의 교의를 다룬 이 작품의 문채를 더욱 빛나게 하여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