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류 새 이정표 될 것"

편집부   
입력 : 2007-11-02  | 수정 : 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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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그동안 부처님의 사상과 불교문화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으나 이번 교류를 계기로 우리의 천태사상을 중국에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불교 종단으로는 처음으로 10월 30일 중국 북경 영광사에서 중화종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엽소문)에 천태종 성전 5천권을 전달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10월 26일 북경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태종 성전은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를 통해 중국 전역의 사찰과 대학, 도서관, 관공서 등에 배포될 예정"이라며 "중국인들에게 한국 천태종의 종지·종풍을 설파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어로 출판된 천태종 성전은 1971년 천태종 성전편찬회가 상월원각대조사의 뜻을 받아 발행한 천태종의 종전으로 △성전편 △실행편 △의식편 △교상편 △교리편 △종사편 등 6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천태종 성전 전달과 관련해 정산 스님은 "지난해 8월 엽소문 국제종교사무국장이 서울 관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의 교류를 요청해와 실무진의 1년 여 노력 끝에 지난 7월 중국 북경에서 교류협의서를 체결한 후 첫 결실"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불교교류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태종과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는 지난 7월 △중국종교문화출판사와 천태종 도서출판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와 학술교류 △중국불학원과 금강대 간 유학생 교환 △중국불교문화연구소와 천태종 원각불교사상연구소 간 교류 등의 내용을 협의했다.

정산 스님은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천태국제학술대회를 한·중국제학술대회 형식으로 바꿔 매년 발표되는 논문을 공동 번역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전편에는 독송요문, 묘법연화경 한문본과 해제본 △실행편에는 천태종의 3대 지표인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에 대한 내용 △종사품에는 고려시대 한국 천태종의 개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자세히 담겨 있다. 천태종은 성전 전달식에 앞서 서울 관문사와 중국 영광사간 자매결연식도 함께 진행한다.

정산 스님은 "지난 7월 중국종교문화교류협의회와 교류협정에 맺을 때 한국 스님으로는 최초로 법문을 했던 인연으로 자매결연식을 체결한다"며 "1년에 한번 양쪽 스님과 신도들이 각국 사찰을 방문해 법회를 봉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