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스님이 포교대상 원력상 수상

편집부   
입력 : 2007-12-06  | 수정 : 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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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법계사 주지

“포교대상 원력상은 30년 동안 도와준 불자들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외국인 스님으로는 최초로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한 무진(스위스 법계사 주지) 스님은 “유명인사가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포교대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진 스님은 1971년 스위스 제네바대학 교육심리학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76년 스리랑카 스리난다라마야사에서 아난다마이크리아 스님을 은사로 사미니계를, 1984년 석남사에서 인홍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한 후 1987년 원명 스님과 함께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해 국제포교사 양성에 매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포교사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스님은 국제포교사 양성교재를 제작하고 교육과정을 손수 만들어 제1기 국제포교사를 배출시켰으며 1997년까지 연등국제불교회관 강사와 서울국제부인회 등에서 한국불교를 강의하는 등 한국불교를 세계화하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 올해 비로자나국제선원 자우 스님과 함께 한국문화축제를 제네바와 라사라성에서 두 차례 개최하는 등 한국불교와 한국문화를 스위스에 알리기도 했다.

무진 스님은 “원명 스님과 함께 연등국제불교회관 건립 당시에 먹을 것이 없어 라면과 수제비를 먹으면서 불교 영어강좌와 경전공부, 참선, 다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많은 불자들이 강좌에 참여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2005년 스위스에 법계사를 건립해 한국인 교포와 현지인들에게 불법을 포교하고 있는 무진 스님은 “유럽은 집값 등 물가가 비싸고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못해 사찰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위스 외곽에 위치한 법계사가 작은 절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기는 수행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