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단 군승파송 사실상 어렵다"

편집부   
입력 : 2008-01-21  | 수정 :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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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신년 기자회견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조계종이 진각종과 천태종 등 타종단 군승파송에 대해 "내면적 문제가 많아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진각종과 천태종의 군승 참여문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얘기해 오고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이 많이 있다"며 "종단과 종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적인 자리에서 말할 수 없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군승파송문제에 있어 어느 종단은 독립을 추진하고, 어느 종단은 의식제도가 안 맞아 어려운 점이 많다"며 "국방부와 종단(조계종), 타종단 등이 함께 맞물려 있기 때문에 조계종만이 어떻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원장 소임을 맡은지 3년이 되어 가는 동안 수행과 전법의 본분을 다해나가는 것을 제일의 가치로 삼아 종단을 운영해 왔다"며 "말은 하기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최선을 다해 말보다 실천이 동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선거제도와 관련해 "종단 내외에서 승가의 선거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명선거서약 의무화와 대중원융살림 전통복원, 종단의 청정성 향상을 위해 호법, 감사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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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교계와 일간지 기자들에게 올해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사업과 관련해서는 "종단적으로는 의견이 모아지진 않았지만 충분히 여론수렴을 하리라 믿는다"며 "충주 중원탑과 문경새재 등 주변에 문화재가 많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계사 낙성 이후 대북관련 사업과 관련해 지관 스님은 "대북관계는 지속적으로 연결돼야 되며 통일과 관련이 되어야 한다"며 "산중 사찰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양과 큰 도회지에 있는 일반인들을 도울 수 있는 병원이나 학교 등의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회견에 배석한 사회부장 세영 스님은 "1월 30일 금상산에서 평양에 치과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세부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조선불교도연맹과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관 스님은 종단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종풍진작과 수행승가 진흥 △대중원융살림 회복 △전법과 복지 진흥 △수행종풍의 사회화 △한국불교세계화 △한국불교중흥 인프라 구축 등 6대 전략과제와 과제별 22대 핵심사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재우 기자 sanj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