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대화로 보는 세대 차이(직장 편)
밀교신문에 원고를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 ‘글’이란 공통점 덕분이다. “이번엔 어떤 주제로 쓸 꺼야?”라며 묻는 엄마는 나의 든든한 1호 팬이자 검수자로서 소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준다. 물 흐르듯 한 번에 척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면 좋으련만 글감을 선정하는 것부터 대체어를 찾는 과정까지 의견이 자주 부딪힌다. 이번만 하더라도 그렇다. “퇴사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로 소재를 정했을 때, 엄마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 이유에 관해 물었고, 내 답변을 듣고 이내 실망했다. 에어컨을 사러 갔다가 선풍기를 사은품으로 받아 온 걸 더 기뻐하는 꼴이라며 너무 소소하다는 게 그 이유다. ‘소확행’이란 말을 들어보았는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신조어로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적인 소비패턴이다. 이는 직장이나 직업 선택에도 해당된다. 평생직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 온 부모님 세대와 달리 성적, 대학, 취업, 사회에서 인정받을 ...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