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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호-인공지능 시대 긍정 효과를 찾아

밀교신문   
입력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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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우선 정책(AI First)이 사회 전 분야에 퍼지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 스토리가 소셜 플랫폼에 넘쳐난다. 조회수를 높이고, 수익을 증대하기 위함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가짜 발언이 순식간에 확산되고, 합성 사진이나 영상이 진실을 가린다. 자극적인 문구로 클릭을 유도하고, 그럴듯한 통계 자료로 사실을 왜곡한다. 불교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들이 많다. 실제 스님의 법문을 가장한 법정 스님 어록같은 그럴듯한 영상이 인기다. 가짜 종교단체 사이트를 만들어서 AI 콘텐츠로 기부금을 받은 해외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로 실제 스님의 목소리처럼 ‘00 스님의 법문을 제공하며 후원을 받기도 한다.

 

언론조차 신뢰가 어렵다. 존재하지 않는 가짜 AI 기자가 기사를 쓰고,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AI 챗봇과 심리상담 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 상담자가 폭력적으로 바뀐 사례로 미국의 심리학회는 치료 효과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롭고 편리한 기술 이면에는 부작용이 공존한다.

 

긍정의 시각에서 보면, 더 좋은 일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기계적 해석이라는 인공지능의 한계에 인간의 감성을 입히는 일을 종교에서 하면 좋겠다.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는 힙한 불교’, 뉴진스님의 재미있게 다가가는 불교행사라면, 인공지능은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하고, 불교계는 법문을 콘텐츠에 녹여 넣는 접목이다. 디지털 세대를 위한 콘텐츠의 모습은 음악, 영상,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AI 스님, 디지털 휴먼의 모습으로 교리를 전하는 불교계 스타를 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너지는 윤리의식과 개인화, 양극화 문제의 심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불교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흔들리는 영혼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상담과 법문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자. 경쟁 사회에서 쉽게 상처받고, 마음을 터놓고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들을 어설픈 AI 챗봇 상담으로부터 지키는 일이다. 불교계는 감정없는 기계적 인공지능 심리상담의 허점을 채울 수 있다. 인간적인 감동과 맞춤형 소통 콘텐츠를 인공지능과 협업으로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