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丙午)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진각행자 모두의 안녕(安寧)과 복지구족을 서원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과학문명의 획기적인 변화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느 방향인지 조차 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지 않는지 두렵기만 합니다. 탈종교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종교와 종교인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나름대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우리 진각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선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집행부 종책의 방향성은 인재양성, 재원확보, 시스템 구축으로 정해졌습니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진각종도(眞覺宗徒) 모두의 발심과 용맹 그리고 희생이 더욱 요구됩니다. 올해는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말은 보다 빨리, 보다 멀리 가고자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강한 체력과 끈기를 가진 동물입니다. 과거에 말은 기동성과 신속성을 가짐으로써 전쟁에서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물자였습니다. 원나라를 세운 징기스칸의 몽골은 말위에서 먹고 자고 이동하면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도 자랑스러운 기마민족의 후예로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불철주야 정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수행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를 걸어야 합니다. 법답게 실천하는 수행이 곧 포교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현정원도 종단의 화합과 수행풍토 조성을 위하여 정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종조님의 가르침이 여법하게 세상과 중생을 위하여 펼쳐지도록 하여 종단이 조금이라도 발전하는데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