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불교계가 현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과제를 자각하면서 신과 행을 갈고 닦기를 서원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이하 한일불교)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회장 후지타 류우죠 스님·이하 일한불교)는 6월 18일 오후 3시 일본 연력사 1층 즈이호에서 제43차 한일불교문화교류 엔랴쿠지 대회 개회식 및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현대에 있어서의 신과 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일·일한불교의 교류 50주년을 맞아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혼돈의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신과 행을 실천해 나갈 것인지 모색했다. 학술강연회에서는 일본 측에서는 일본 천태종 대아사리 미츠나가 엔도 스님이, 한국 측에서는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이 발제에 나섰다.
발표에 이어 한일 양국 불교도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환경세계와 부처님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음을 깨닫고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세계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교류를 더욱 깊게 하기를 다짐하고, ‘제악막장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의 가르침을 공유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에 합의했다.
앞서 개회식에서 일한불교 니시오카 료우코 고문은 니시오카 료우키 스님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수많은 정보가 전 세계를 빠르게 오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의심과 원망, 미움의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을 믿고 상대를 믿으며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엄격한 수행을 통해 몸소 체득한 발제자 두 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현대에 있어서의 신과 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번 대회가 결실 있는 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일불교 부회장 주경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학술의 장에서 논의될 다양한 현안과 대응 방안들이 양국 불교계의 우호를 증진하는 촉매제가 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를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 30분 연력사 회관 2층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한일불교 부회장 능원 정사(진각종 통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로를 향한 믿음과 존중이 바탕이 되고, 그 마음이 일상 속의 교류와 실천으로 이어질 때, 양국 불교계는 어려운 시대에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참된 도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50년이 한일 양국 불교계가 우호와 신뢰를 다져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신행의 정신을 더욱 넓히고, 미래세대와 함께 새로운 불교 교류의 길을 열어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도 “오늘 우리는 현대에 있어서의 신과 행이라는 주제 아래 깊은 지혜를 나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우리의 행보가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양국 국민에게 진정한 안심을 전하는 등불이 되기를 서원한다”며 “또한 8월에 예정된 청소년 교류대회를 통해 미래 세대들에게도 이러한 상생의 정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한불교 회장 후지타 류죠 스님은 “일본 불교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양국 불교도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인류의 화합과 공생을 기원하는 법회를 봉행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불교는 ‘실천의 종교’라고도 불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로 그 모범이라 할 수 있는 미츠나가 대아사리의 강연을 듣고,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짐과 더불어 양국 불교계의 더욱 깊은 상호 이해와 우호 친선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한국대표단에서 한일불교 회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부회장 능원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이사장 상진 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부회장 록경 정사(총지종 통리원장), 사무총장 명안 스님(여래종 총무원장) 등과 일본대표단에서 일한불교 회장 후지타 류죠 스님, 사무총장 사토 류이치 스님, 일본 천태종 좌주 후지 코우켄 스님, 연력사 집행 시시오 엔묘 스님 등 양국 대표단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교토=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