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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습니다. 봄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그래서인지 봄꽃은 더 단단하고 더 아름답게 피어납니다.계절은 늘 고개를 넘어 이어집니다. 겨울의 추위를 지나 봄의 따뜻함으로, 여름의 더위를 지나 가을의 선선함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자연은 추위와 더위라는 고비를 넘으며 다음 계절로 나아갑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개를 마주하고, 때로는 그 한가운데 서 있기도 합니다.한국에서는 흔히 ‘아홉수’를 인생의 고비로 여겨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심하기도 합니다. 숫자 9가 한자리의 끝이라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불안정한 시기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숫자에 특별한 힘이 있기보다는 변화의 시기로 받아들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교화를 하다보면 아홉수에 해당하는 해에 더욱 법을 세우며 정진하는 분을 보게 됩니다. 어떤 보살님들은 새해불공 때 대시를 하고 어떤 분들은 월초불공 회향일마다 건강, 원만한 인연을 서원했습니다...
2026-03-26
소통 부재의 시대
요즘 소통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참 많다. ‘결혼지옥’, ‘이호선 상담소’, ‘이혼숙려캠프’, ‘금쪽같은 내 새끼’ 등. 관찰 리얼리티 예능 형식으로 ‘정말 진짜 저런가?’ 할 정도로 민낯을 다 드러낸다. 왜 이런 프로그램들이 성행하고 있는지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나는 그중에서도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정말 고구마를 100개쯤 먹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겨 보는 이유는 심리상담과정에서 시원한 사이다를 쭉 들이켠 듯한 뻥 뚫리는 상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내가 못 하는 건 감추고 상대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탓하는 모습. 의심받고 욕도 듣고 때론 맞기도 하면서도 이번 기회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이혼 의사가 없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왜 저러고 살지?’ 싶다가도 ‘도대체 무슨 인연인 걸까?’하는 생각도 든다.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이유 이긴 하나 이...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