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생활법문

삶을 대하는 태도
공자께서는 나이 40을 불혹, 50을 지천명이라고 하셨다. 40을 넘어 50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동안 걸림이 없는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하늘의 뜻을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본다. 누구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게 뭘까?요즘 ‘단종 오빠’가 핫하다. 드디어 거장이 된 장항준 감독이 만들어 낸 트랜드다. 그렇다 보니 ‘왕사남’의 주인공들뿐 아니라 장항준 감독도 관심받으며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늘 등장하고 있다.장항준 감독의 영상을 보다 보면 유쾌함이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그의 언어와 행동에서 배려와 사려 깊음이 엿보여 자꾸 보게 된다. 먹을 게 없고 가스까지 끊어지며 가난했던 신혼 초 시절을 그는 “여름방학과 같았다.”라며 제일 행복한 시절로 기억하며 이야기한다. 영화계의 낡은 관습이 싫다며 그의 촬영지에서만큼은 스태프들과 모든 게 평등하다. 배우이자 동료인 유해진의 쓴소리에 “다시 보니 보이더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용기도 멋...
2026-05-28
자성법신
내 마음의 부처님은 언제나 끊임없는 법문으로 꾸준한 바른 정진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염송 정진을 하고 있노라면, 마음에는 잔잔한 윤슬이 펼쳐지고, 여여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니, 아마 중학생 때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날은 마음이 무겁고 복잡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채 두류공원을 지나고, 학교를 지나,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걸음이 멈춘 곳은 심인당이었습니다. ‘심인당에 가서 전수님을 뵈면, 뭔가 해답이 있지 않을까.’ 그런 간절한 바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와 자성일마다 함께 걸었던 익숙한 길, 그 길은 저를 자연스럽게 그 곳으로 인도했습니다.당시 심인당은 장엄불사 중이어서 지하 자성학교에서 불사를 봉행하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전수님께서는 늘 그러하셨듯이 그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어찌 왔는지 묻지도 않으시고, 따뜻한 미소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마침 저녁불사 시간...
2026-04-30
인생의 고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습니다. 봄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그래서인지 봄꽃은 더 단단하고 더 아름답게 피어납니다.계절은 늘 고개를 넘어 이어집니다. 겨울의 추위를 지나 봄의 따뜻함으로, 여름의 더위를 지나 가을의 선선함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자연은 추위와 더위라는 고비를 넘으며 다음 계절로 나아갑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개를 마주하고, 때로는 그 한가운데 서 있기도 합니다.한국에서는 흔히 ‘아홉수’를 인생의 고비로 여겨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심하기도 합니다. 숫자 9가 한자리의 끝이라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불안정한 시기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숫자에 특별한 힘이 있기보다는 변화의 시기로 받아들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교화를 하다보면 아홉수에 해당하는 해에 더욱 법을 세우며 정진하는 분을 보게 됩니다. 어떤 보살님들은 새해불공 때 대시를 하고 어떤 분들은 월초불공 회향일마다 건강, 원만한 인연을 서원했습니다...
2026-03-26
소통 부재의 시대
요즘 소통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참 많다. ‘결혼지옥’, ‘이호선 상담소’, ‘이혼숙려캠프’, ‘금쪽같은 내 새끼’ 등. 관찰 리얼리티 예능 형식으로 ‘정말 진짜 저런가?’ 할 정도로 민낯을 다 드러낸다. 왜 이런 프로그램들이 성행하고 있는지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나는 그중에서도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정말 고구마를 100개쯤 먹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겨 보는 이유는 심리상담과정에서 시원한 사이다를 쭉 들이켠 듯한 뻥 뚫리는 상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내가 못 하는 건 감추고 상대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탓하는 모습. 의심받고 욕도 듣고 때론 맞기도 하면서도 이번 기회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이혼 의사가 없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왜 저러고 살지?’ 싶다가도 ‘도대체 무슨 인연인 걸까?’하는 생각도 든다.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이유 이긴 하나 이...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