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서 고려 사찰 원지 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 스님)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남원 실상사(사적 제309호) 양혜당과 보적당 건립부지에서 독특한 모습의, 고려 시대 사찰의 원지(苑池)를 온전한 상태로 확인했다. 또 연못을 중심으로 건물지 2동, 석렬 1기, 담장지 1기 등도 확인되었으며, 연화문 수막새, 초화문 암막새, 실상사라는 명칭이 조각되어 있는 기와 조각 등 유물 80여 점도 함께 발굴됐다. 특히 원지와 수로 시설은 다른 사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이다. 원지는 장축이 동서방향인 타원형에 가깝고, 바닥은 천석(川石, 강돌)을 편평하게 깔아 축조했다.불교문화재연구소는 “원지는 고려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선종 가람에서 원지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유구로 판단된다”며 “특히 고려 시대 불화인 ‘관경16관변상도’에서 연지와 배수로가 확인되고 있어 고대 정원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06-11 14:56:34